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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운 Feb 28. 2020

개학 연기로 초등학생이 집에 있을 때 뭘 하면 좋을까요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모든 초, 중, 고등학교가 개학이 연기되었다. 그래도 개학은 하게 될 테니, 학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잉~ 문자가 왔다.


선생님, 잘 지내시죠?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되어서
선생님 잘 지내시는지 궁금해서
메시지 남깁니다.


학부모님이다.

반가운 마음에 답문을 보내고 나니

문득 개학 연기에 당황한 학부모님이 계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상황에 학교를 보내고 싶은 마음은 절대 안 들지만, 집에서 아이들이 뭘 하며 지내야 하는지 충분히 고민하실 것이다.


아이들이 방학을 보냈고, 방학의 연장선이라고 생각이 될 수 있지만 단순히 그렇게 판단하기엔 상황이 조금은 다르다. 학원도 휴원 하는 곳이 있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체험을 하는 것도,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할머니 댁에 놀러 가는 것도 지금은 어렵다.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집에서 아이들에게 시킬 수 있는 간단한 활동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당장 다음 주 집안에 있을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뭘 하라고 해야 할지 막막하거나 고민되는 학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안전 보안관 놀이하기

준비물 : 노트 혹은 스케치북, 필기구 또는 사인펜 등의 학용품, 핸드폰 등

출처 unsplash, Hamza El-Falah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다.

실제로 안전 보안관은 2018년 행전안전부가 생활 속 안전 무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출범시킨 것이라고 한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아이들이 집안 곳곳을 살펴보면서 놀다가 위험할 것 같은 곳, 예상되는 안전사고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활동이다.

예를 들면, 문틈에 낄 수 있다. 식탁 끝이 뾰족해서 부딪히면 멍이 들 수 있다, 욕실에 물이 있을 때 미끄러워질 수 있다 등

가능한 한 많이 찾아보고, 생각해보게 한 후에 예상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보도록 한다. 가지고 있는 노트를 사용해도 좋고, 스케치북이나 더 큰 전지가 있다면 간단한 집 도면을 그려 표시해도 좋다. 위험한 부분을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도 좋다.


성인도 집에서 무심코 다치는 일이 많다. 하물며 밖에서 뛰어놀지 못하고 답답한 아이들은 오죽할까. 엄마, 아빠가 10번을 조심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직접 찾아보고 적어보는 게 위험행동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활동을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고,

위험한 것은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도서관 놀이하기

(책 읽고, 추천순위 작성하기)

준비물 : 집에 있는 책, 노트, 필기구

출처 unsplash, Johnny McClung

대부분의 공공기관도 문을 닫고, 책을 사러 나가기도 쉽지 않다. 만약 집에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있다면 그 책들을 읽게 한다. 지금처럼 책을 읽게 할 시간도 별로 없으니 가능한 한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다. 가장 좋은 건 학부모님도 함께 책을 읽는 것이다.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었다면 우리 집에 있는 책으로 추천순위를 만들어보게 한다. 특정 타깃을 정해줘도 좋고, 아이가 생각했을 때 재미있었던 순서대로 해도 상관없다. 그 대신 그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적어보게 하는 것이다.


도서관에

인기도서, 추천도서 자료가 나와있는 것처럼!

하루에 책을 다 읽는 것보다 조금씩 나눠서 읽고 금요일이나 주말에 추천순위를 만드는 걸 추천


독후활동으로 독후감 쓰기,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등을 할 순 있지만 잘못하면 책 읽는 활동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독서습관을 길러야 한다. 만약 순위 작성하는 것도 힘들어한다면 하지 않는 게 좋다.



3. 영화관 모드

준비물 : 노트북 혹은 TV

출처 unsplash, Jake Hills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TV에서 결재를 해도 되고, 넷플릭스처럼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을 활용해도 된다. 연령대에 맞는 영화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기에도 좋고, 감성을 자극하기에도 좋다. 우리 반 학급 학생을 모두 데리고 영화관에 간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영화 관람 예절을 모르는 친구들도 있다.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미리 영화관에서 지켜야 하는 관람 매너를 배우고, 집에서도 영화관처럼 예절을 보며 보는 잠깐의 규칙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4. 이전 학년 내용 복습하기

준비물 : 작년 교과서, 문제집, 인터넷으로 자료 찾아보기

출처 unsplash, Green Chameleon

만약 개학이 1주일 연기되고 3.9일에 개학을 한다고 하면 예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모든 선생님들이나 교육청, 교육부를 대변해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니다.

예습보다 복습을 하는 게 다음 학년에서 학습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수학은 개념을 반복적으로 배우며 내용이 심화되는 나선형 교육과정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과목이다.

원래 개학 후 진단평가가 예정되어 있었으니, 이번 기간에 작년에 배운 주요 과목을 한 번 정리하는 것이 좋다. 다 풀고 가지고 있던 문제집이나 교과서가 없다면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은 자료와 정보가 나오니 찾아보면 된다.


꼭 복습을 책상에 앉아서 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님과 혹은 형, 동생과 퀴즈 형식으로 내면서 얼마든지 즐겁게 할 수 있다. 반대로 아이들이 문제를 내고 부모님이 답을 맞추는 방법도 좋다.



5. 편지 쓰기

준비물 : 편지지, 편지봉투, 필기구

출처 unsplash, Kate Macate

아이들은 대부분 방학에 만나는 친구들과만 만난다. 주로 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나 집 주변에 사는 친구들을 보게 된다. 가끔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났던 친구들도 지금은 만나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으니 작년에 친했던 친구나, 보고 싶은 친구 혹은 놀고 싶은 친구에게 편지를 써보거나 선생님, 부모님, 동생 등 편지를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써보는 활동이다. 아직 한글을 다 익히지 못한 아이들은 그림으로 그리면 된다. 편지지가 없다면 만들면 된다, 또 편지봉투가 없다면 만들면 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만들기를 정말 많이 좋아한다.



6. 대청소하기

준비물 : 마스크

출처 unsplash, Sawyer Bengtson

요즘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쁘긴 하지만 그래도 보통이나 양호인 날이 종종 있다. 환기도 하고,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여 버릴 물건과 정리를 하면 좋다. 부모님이 물건을 정리해주고 버려주는 것보다 아이들이 직접 자기가 쓰는 물건과 안쓸 물건을 분리하는 경험도 값지다. 학교에선 자기 물건을 자기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동생이 없는 친구들은 맞지 않는 옷을 기부하는 것도 좋다. 아름다운 가게에 가져가면 부모님이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워낙 활동적인 아이들이다 보니 집에서만 가만히 있다 보면 굉장히 많이 답답해한다. 빨리 사태가 진정되어 맘껏 밖에서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특별한 물건이나 준비물이 없어도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생각해봤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핸드폰으로 영상을 만들거나 부모님이 미션을 주시고 사진 찍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부모님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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