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블랙홀이 될 것
해당 글은, 패스트컴퍼니의 Jared Newman이 쓴 기사에 살을 덧붙여 남기는 글입니다.
유튜브의 TV·영화 파트너십 총괄인 페데 골든버그(Fede Goldenberg)는 '앞으로 유튜브가 모든 산업을 흡수할 것이다'라는 패기있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그가 제시한 근거 중 재미있는 점은 다음과 같은데요. 유튜브는 주로 모바일과 태블릿으로 시청하지만 이제는 TV에서도 유튜브를 굉장히 오래 그리고 길게 시청한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넷플릭스보다도 더 길게 본다고 해요.
미국 내 TV 시청 시간 중 유튜브 비중은 12.4% (2024년 초 8.6% → 지속 상승)
넷플릭스는 7.5%로 2위로 밀려남 (2년 전 유튜브에 추월당함)
다른 수치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압도적인 유튜브의 힘을 잘 설명합니다.
월 1회 이상 로그인하는 사용자: 20억 명 이상
일일 총 시청 시간: 20억 시간 이상
미국 18~34세의 92%가 유튜브 시청
유튜브는 미국 팟캐스트 청취의 33% 차지 (Spotify: 27%, Apple Podcasts: 15%)
전통 미디어 기업들 또한 유튜브를 하나의 홍보 채널 중 하나로 사용하던 단계를 지나, 이제는 기존 콘텐츠 재가공, 그리고 유튜브 전용 콘텐츠 제작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송국들 또한 유튜브 전용 콘텐츠, 별도 채널도 함께 운영 중인지도 꽤 되었고요. 이제 유튜브가 기준인 시대라고 해도 결코 무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플랫폼 확장을 넘어,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 자체의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합니다.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제작자들도 더 이상 전통적인 방송 포맷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점으로 볼 때 앞으로 콘텐츠들 또한 유튜브를 기준으로 제작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이말인즉, 기존 우리에게 익숙한, 광고와 방영시간을 고려한 드라마 길이나 정해진 시간표에 맞춘 획일적인 구성 대신, 보다 알고리즘에 부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튜브 시청자들이 좋아할 길이, 문법 등이 더 지배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겠죠.
과거에는 방송국이나 스튜디오만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1인 크리에이터도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또한 그 1인 크리에이터가 다룰 수 있는 스케일도 엄청나게 커져버렸습니다. 가장 유명한 미스터 비스트가 실제로 오징어게임을 수백만명을 초대해 진행하기도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동영상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굿즈, 공연, 팬미팅 등 다양한 수익 구조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디즈니의 ‘플라이휠 전략’을 그대로 반영한 모델입니다. 예를 들어 ‘듀드 퍼펙트(Dude Perfect)’는 1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브랜드 사업과 관광지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Alan Chikin Chow’와 같은 크리에이터는 전용 스튜디오까지 설립하며 본격적인 콘텐츠 산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이들을 중심으로, 이제는 에미상 수상까지 노리는 ‘크리에이터 할리우드’를 구축 중입니다.
미디어는 언제나 분산과 통합을 반복해왔습니다.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케이블에서 OTT로, 그리고 이제는 유튜브로의 통합이 진행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한 플랫폼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 싶은 소비자 심리’의 반영입니다. 이처럼 플랫폼은 다른 미디어 채널을 점차 흡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거대한 블랙홀이 주변의 별과 행성을 끌어당기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엔 작은 유입이었지만, 지금은 OTT, 방송국, 크리에이터, 교육, 팟캐스트, 심지어 뉴스까지 유튜브로 흡수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과 ‘보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으며, 유튜브는 점점 더 거대해질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