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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nu marketing 06화

마리나 프리에토 씨를 아시나요?

실증할 수 있다면 굳이 설명할 필요 없다

by UNSPIRED

스페인 한 시골에 사는 평범한 할머니인 마리나 프리에토 씨는 인스타 팔로워가 9천명이 넘습니다.

팔로워를 키우기 위해 맞팔이나 릴스 등을 찍어올리진 않았고요.

그냥 지하철에 광고한 게 전부입니다. 말이 이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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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을 가득채운 할머니의 사진]

스페인 지하철 전역에 그녀의 인스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300개의 광고 지면과 56개의 그녀의 사진이 사용되었고요. 왠지 모르게 우리 할머니가 떠오르는 그녀의 모습은, 하나의 유행이자 놀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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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은 그녀의 인스타를 팔로우 하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시작할 때 28명이던 그녀의 인스타는 어느새 3만명이 넘었습니다. 캠페인 종료 이후 현재는 9천명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지하철 광고는 효과가 없을까?]

사실 이 캠페인은 해당 지하철 광고를 운영하고 있는 광고매체사 JCDecaux의 마케팅 캠페인입니다. 디지털 퍼스트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옥외광고에 대한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났고 요즘에는 빈 지하철 광고지면을 만나는 것도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광고를 집행하려는 수요가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겠죠. 이 상황에서 JCDecaux는 어떻게 지하철 광고 지면의 효과가 아직도 쓸만하고 파급력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이런 캠페인을 기획했다는 것입니다.


[실증할 수 있으면 설득할 필요 없다]

멋진 모델과 화려한 비주얼 & 느낌있는 카피는 결국 누군가를 설득시키기 위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캠페인의 의의는 매체가 가진 파급력을, 누구나 객관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숫자(팔로워수)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시끄럽고 길게, 논리적인 설득 없이, 그 결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했다는 것이죠. 브랜드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시대에, 마케팅은 점점 더 실증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 케첩 브랜드는 별점이 낮은 식당에 자사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 뒤 실제로 평점이 상승한 사례를 통해 ‘맛있다’는 주장을 증명했습니다. 이제는 슬로건이나 카피보다 실증 가능한 경험이 브랜드의 신뢰를 만들어가는 시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캠페인 성과 및 효과

인스타 팔로워 28명 → 약 39,000명으로 급증 (+39,285%)

185개 브랜드 지하철 광고 집행, JCDecaux 지하철 광고 집행 예산 두 배 증가

Cannes Lions, Effie, One Show 등 다수 광고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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