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소비자들 : 순성 카시트의 마케팅 전략을 제안합니다
요즘 육아용품 시장은, 프리미엄이 아니고선 팔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외국 셀럽들이 쓰는 유모차, 알프스에서 자연방목해 만든 치즈, 북유럽 침엽수로 만든 아기 침대 등등. 쉽게 찾을 수도 있고 쉽게 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프리미엄'과 국경이 사라진 '보더리스'는 지금 가장 육아용품 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입니다.
그렇다면 국산 육아 용품 브랜드는 어떻게 브랜드 전략을 설정해야 할까요? 저는 이 고민을 순성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카시트 브랜드를 가상의 클라이언트로 삼아 함께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하며, 키즈 산업 또한 시장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당연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국내 키즈 산업은 2012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요?
삼정 KPMG에선, 이와 같은 현상에 크게 3가지로 원인을 분석합니다. 부모의 경제력 증가(맞벌이 비율 증가), 만혼화(조금 더 경제적 여유가 생긴 뒤에 아이를 갖는 현상), 정부의 각종 출산 지원 정책이 그것이죠. 참고로 2012년 출산율은 1.3이었고 올해 출산율은 약 0.79입니다. 산술적으로 출산율은 40% 감소했지만 산업은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건, 아이 한명에게 투입되는 육아 비용이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 자연스럽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렇게 한명에 아이에게 풍족한 경제적 지원이 가능해진 시대에는, 가격이 최우선 고려요소가 되기가 어렵습니다. 조금 더 주더라도 가장 좋은 걸 사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 것이고, 이런 행동은 육아용품 중에서도 '하나를 사서 오래 쓰는' 고관여 제품에 더 크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시트의 경우 정확히, 이런 고관여 육아용품에 속해있는 제품인데요. 여기에 '안전'이라는 가치까지 고려할 때 '가격'이 치고 들어올 틈이 크게 없어보입니다. 안전을 포기하면서까지 가격을 우선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2011년 KBS에서 방영한 '소비자고발 카시트 편'은, 국산 카시트 브랜드에게 큰 호재였습니다. 당시에도 막연히 유럽 카시트들이 국산 브랜드보다 좋을 것이라 생각했던 소비자 인식에 대반전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품질 비교 시험에서 순성은 품질 최고점을 받았음은 물론, 외국 브랜드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해외 브랜드의 가격에는 이름값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은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 방영 이후 과거의 점유율이 모두 무색할정도로 판매 순위가 역전되었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이 방송된지도 벌써 15년이 지났고, 순성이라는 브랜드의 상황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방송의 기억은 희미해진지 오래고, 시대는 바뀌었으니까요. 순성은, 카시트 이외 다른 육아 용품으로 확장한 다이치에 비해 훨씬 더 미미한 검색량과 더 큰 매출하락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순성은 아니지만, 국내 브랜드 중 쁘레베베라는 브랜드는 2024년을 끝으로 사업을 접었습니다. 아마 당근하시면 많이 보실 수 있는 '페도라 카시트'를 만든 국내 브랜드인데요. 이 또한 시대적인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큰 이유일 것입니다. 순성 또한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아갈지가 굉장히 중요한 단계일 것이고요.
순성의 카시트 상세페이지에는 '가격'이라는 키워드를 굉장히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착한 안전, 대중화, 최저의 가격 등이 그것인데요. 이는 앞서 KPMG에서 이야기한 시대적 변화와 조금은 거리가 있는 모습입니다.
한편으론, 유럽 브랜드들과 동일한 가치로 경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같은 포지션에서 어깨를 부딪혔을 때 사람들이 순성이라는 브랜드를 선택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이 순성이라는 브랜드를 다시 기사회생시킬 수 있을까요? 다음주에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총 3편으로 나눠 순성이라는 카시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정리하고 작성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