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냥 Aug 02. 2020

비 오는 날의 걸음 모양새


 발을 내딛을 때마다 무너질듯한 무게가

단순히  몸이 무거워서 중력이 누르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너에게서 뒷걸음질해야 하는 상황이 두려운 걸까


비 내리는 대리석 바닥은 눈치 없이 빗방울과 만나 톡톡톡 소리를 낸다

슬픈 소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소리로 느껴지면 네게서 멀어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걸까


눈치 없는 커피는 에어컨과 만나 차갑게 식어가고 팔에는 가느다랗게 닭살이 올라 어서 일어나서 도망가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왜 그런 걸까




매거진의 이전글 네게 괜찮은 척 하지만 사실 나는 안 괜찮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