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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냥 Aug 04. 2020

목적 없는 기다림은 계속되어야 하나

내가 너의 사람이기 전에 나는 나였음을 잊는다

아니 본래의  모습이 잊혀갈 때쯤 문득

내가 목적 없이 너를 이리도 애타게 그리워하는지

그리워하는  아니라면 보고 싶어 하는 건지


 밖의 빗방울 소리는 밤이 될수록 짙어져 가고

어둠이 가득한  안에는 적적한 공기만이 맴돈다

숨을 크게 들여 마시고 천천히 뱉어보지만 

애꿎은 휴대폰만 처연하게 바라는  모습에 눈을 감는다


목적 없는 기다림은 계속되어야 하나

아니면 닳아만 가는 마음 부여잡고 고이 접어야 하나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은 마음만 조급하게 하고

속없는 마음은 자연스레 너의 번호를 썼다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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