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기억들 속에서 추억을 찾아
너의 흔적을 되새김질하는 일이 비참해진다
비참해진 감정을 숨기려 잊지 못한 것이라 되뇌고
너 역시 나를 그리워할 거라 지레짐작하고
우리의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다
너는 꼭 술을 한 잔 걸친 날이면 노래방을 찾아
내가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받았다
나 역시 너의 제안에 막힘 없이 인기 순위를 보고
네가 잘 부르는 노래를 거침없이 예약했다
문득이라는 건 없었고 일상이 되었다
네가 머물던 자리에는 다른 누군가로 채워지기 전에 익숙한 멜로디가 귀에 맴돌고 너의 목소리로 남았다
내가 아직은 너 생각을 좀 더 해야겠다 마음먹자
네가 다시 내 마음에 노래가 되어 떠올랐다
섣불리 누군가로 채우려 했던 마음을 눈치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