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약속을 하루아침에 깨도, 난 네게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 없다
그래서 난 스스로에게 말했다
자, 다시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야 주문을 걸고 토요일 내내 억지로 눈을 감았다
미적지근한 대답에 너는 7시간이 지나서야 내 감정을 묻는다
내 마음은 이미 뭉개질 때로 뭉개져서 더 이상의 화는 없고 갈아진 마음만 남았다
그래서 난 네게 담담하게 말했다
화는 안 났지만, 괜찮지 않다고 말했지만 너는 내게 성격이 좋다는 핑계를 대면서 고맙다고 말했다
내가 언제까지 바쁘다 말하는 너를 감당할 수 있을지,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 드릴 수 있을지 모른다
확신이 없는 채로 나는 나에게 말했다
괜찮지 않은 걸 숨긴 적 없지만 왜 마음이 허탈할까
네게 괜찮은 척 하지만 사실 나는 안 괜찮다
시작하기도 전에 다리 힘이 풀려 달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마음이 맥없이 톡 쓰러져간다
관계는 진행 중이라는데 너를 향한 마음은 제자리걸음도 아니고 뒷걸음질치고 있다
난 안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