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에서 벗어나면 흐려지고
눈에서 멀어지면 잊히고
수많은 다툼과 실수들로 얼룩진 기억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우리는 반대로만 간다
희미해진 우리라는 추억들은
함께라는 미래를 자부했던 어리석음에
마음 한구석이 저려 오는데도
시선은 우리였을 때에 머문다
했었고 해왔고 앞으로 바뀌지 않는 건
지나가게 내버려 둔 우리의 방향이겠지만
서로에게 익숙해져 있는 우리를 잊지 못해
오늘 밤도 밤잠을 뒤척인다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만 하는 게 맞는지
그냥 맘 편히 울어버리는 게 나은 건지
억지로 우리를 빼내려 할수록 깊어지고
달콤했던 기억만 짙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