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잤냐고, 출근 잘했냐고 묻는 너의 안부가
아침을 깨우는 시작이 된다는 건
너로 인해 오늘 하루도 시작된다는 말이다
점심시간이 다되어 울리는 너의 안부가
맛있는 점심 먹으라는 다정함이 일상이 된다는 건
네가 하루의 반을 챙겨준다는 말이다
어지럽게 일하다가도 퇴근 시간이 되어가면
어서 퇴근하라고 다독이는 너의 안부가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는 마무리가 된다
지옥 같은 대중교통 끝에 지쳐 집에 들어와서
대충 저녁 먹으려다가 잘 챙겨 먹으라는 너의 안부가
끼니는 제 때 잘 먹으라는 넉넉함이 된다
애석하게도 나의 주 5일 24시간은
너의 입맛에 좌지우지되는 게 억울하지만
억울하면서도 하루의 끝이 너였으면 하는 게 욕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