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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냥 Aug 23. 2020

지기 싫은 내가 너에게 져줄 수 있다는 것

화가 많이 났었다

양볼이 붉그스럼해지고

눈에서는 분노가 치밀러 올랐는데

너를  앞에서  순간 피식 웃음이 났다


여러 차례 마음속으로 끓여  앓이가

너를 맞닥뜨린 순간 아무 일도 없었듯

 하니 풀려보린데 못내 어이가 없어

다시 화를 내려 인상을 써보았다


그런데 네가 나를 향해 웃으며

미안하다는  한마디와  어깨를 너의 품 안에

너의 손바닥이  등을 감싸 안고

우리는 처음부터 하나였던  포개어졌다


씩씩 거리며 투정 섞인 말을 토해내도

너는 귀엽다는  머리를 쓰담쓰담 거리면서

우쭈쭈 하는 모습에  화가 목까지 차오르다가 

롤러코스터 타듯 내려가버렸다 


지기 싫은 내가 너에게    있다는 

무슨 말이  필요한지 우리라는 관계를

얼마나  이해가 필요하고 설명해야 하는지 

그런 마음을 접어두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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