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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냥 Aug 29. 2020

끌림


축축한 빗길을 걸을 때면

 웅덩이를 요리조리 피해 걸었다

좁은 우산 하나 아래에서도

 걸음에 우리는 발을 맞춰 걸었다

너의 숨결에서 느껴지는 향이

길을 걷다가도 이따금 한 번씩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없는 끌림은

자꾸만 나의 시선은 너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 너에게 가까워지려 손을 내밀다가도

이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주먹을 살포시 쥐었다

닿을  닿지 않는 우리가

어쩌면 연이 아닌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애석하게도 머리와 마음은 따로 움직여서

마음이 이끄는 개로 몸은 너에게로 당겨졌다

나는 네가 아닌 나에게 그만이라고 외쳤는데

그럴 때마다 너는 나에게 한달음에 달려왔다

애가 타서 억울하다고 말해봐도

너는  상황이 재밌다는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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