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숲멍 Mar 24. 2018

친구의 죽음

먼저 가는 친구..

내 나이 지금 스물여섯

친구는 스물셋에 목숨을 끊었다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고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모를 내 친구


친하다고 생각했지만 먼저 연락하기엔 약간 어려운 친구였다

전교 1등을 하던 친구였고 얼굴도 무척 예쁘고 꾸미기도 잘하던 우리 중에서 거의 퀸카였다

이름이 비슷해 초등학교에서의 인연이 고등학교 짝꿍이 되어 집도 가까워 같이 하교했던 친구


그 친구는 유서 한 장 남기고 떠났다

혹자는 부모님이 너무 엄해서 떠났다

혹자는 입시 실패 취업 좌절 등으로 떠났다지만

아직 내 마음 한구석에 살고 있는 친구

이 친구 동생은 장례식장에 온 다른 친구에게 왜 죽었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내가 이 친구에 대해 기억하는 건

가끔 교사인 아버지를 싫어했다는 것..

실업계고등학교 교사인 아버지는 본인을 그런 날라리 학생처럼 대했다고 한다..


맑았던 친구였는데 먼저 갔구나..

죽는 것 또한 별다를 것 없는 일이지만

산다는 것 또한 별다를 것 없는 일이지..


라는 말을 되뇌이며 너를 묻어보려 한다

작가의 이전글 막내로 산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