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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멍 Apr 02. 2018

Cpr

삶과 죽음의 경계선

Cpr 보신 적 있나요?

메인 내과 간호사로서 CPR은 무섭고도 신기하지만 간호사로서의 사명을 많이 느끼게 하는 일입니다

심폐소생술.. 바로 앞의 환자가 갑자기 경련 같이하다가 숨을 뚝 끊어지는 순간 정말 영화 속처럼 환자는 픽쓰러집니다...

고개가 툭 떨궈지는 것이죠..

그렇게 되기 전에 어떤 조치를 했어야 하지만 어떤 조치를 했어도 하고 있는 도중에라도 환자는 심정지를 겪을 수 있습니다...

길 가다가 도 쓰러지잖아요.. 그럴 땔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삶과 죽음은 어쩌면 인간이 조정하는 게 아닌 어떤 운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최근에 본 환자는 응급실에서 올라와 계속 숨참을 지속하던 환자였습니다.. 하지만 산소포화도는 95퍼대를 유지하였죠.. 그러나 안절부절못하였고 환자 얼굴 색깔도 이상해졌습니다 담당의에게 노티를 하였고 회진 중이라 회진 후 바로 처방을 내었고 abga동맥혈 검사 결과상 산증이 교정되지 않아 숨이 찰 수 있어 탄산수소 나트륨 2 앰플씩 15분 간격으로 주는 도중 환자는 갑자기 심정지를 겪었고 바로 가슴에 손을 얹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습니다


에피네프린을 주고 비본을 주고 칼슘, 마 시주고 인튜베이션 준비하고 놀핀, 도파민을 풀 하이드레이션 하고 그 와중 안티도 달고 앰부도 짜고, 그 일이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빨리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그렇게 환자가 어느 정도 깨어서 호흡기 중환자실로 전실 보낸 후 환자는 투석을 실시하더군요..


그 일을 마치고 병동으로 오면서 선생님과 힘들었다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콜벨이 오는 겁니다...

"빨리 와보세요!"라는 말에 홀로 맨 끝방까지 뛰어갔습니다

환자 산소포화도(세츄)50퍼대...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죠..

간병사 말씀이 환자 L-tube(콧줄)로 밥을 주고 한참 앉아있다가 체위 변경했는데 갑자기 환자 울컥 토를 하더라는 겁니다

(소화가 안됐는데 누워서 음식물이 도로 입으로 올라와 기도를 막은 겁니다)


바로 고개를 옆으로 하고 자세를 낮추고 석션을 시행했지만 잘 나오지 않고 산소포화도는 50 퍼에서 올라올 생각도 안 하고 더 떨어지는 겁니다

혼자 안될 것 같아 다시 콜벨을 누르고 선생님께 도움 요청 후 환자를 간호사실로 뺐습니다.

산소를 리저브 마스크 풀 로쓰는데도 80~90 퍼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계속 석션하며 당직 선생님에게 노티를 하였죠..


아까 그 병동 아니 나며.. 바로 내려와서 환자 보고 가래 약주고.. 결국은 이 분도 흡인성 폐렴 위험성 때문에 RICU 호흡계 중환자실로 보냈습니다...



이후 그분 억제대를 ricu에 두고와  RICU에 전화를 하니 지금 cpr 치는 중이라 나중에 알아보고 연락 준다더군요....

예.. CPR 그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일하시는

세상 모든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  포함 모든 사람들.. 고생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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