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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멍 Jul 14. 2018

진상고객

오빠 다리 좀 주물러봐..

"오빠 다리 좀 주물러줘"

먼저 말해두지만 난 보호자와 환자분에게 더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

내가 해주는 것에 비해 그들은 나에게 더 감사함을 느끼고 나 또한 더 잘해주고 싶다

힘들어 보일 때 오히려 미안해하며 일을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실 땐 오히려 쥐구멍에 숨고 싶다


신규 때는 일이 너무 힘들어 정말 너무 힘들다 진짜 너무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항암 치료하러 오신 분의 배우자분(여자)께서 등을 토닥토닥해주시며 "많이 힘들죠?"라고 했을 땐 그냥 눈물이 주르륵 났었다

그냥 그 마음을 헤아려 준 것만으로도 나에겐 위로였고, 힘이 되었었다


그렇지만 제목을 저렇게 적은 것은 그렇지 않은 환자가 아직 있다는 점이다..

괜한 트집, 불평, 불만으로 이미 주의하자는 환자여서 조심스럽게 대했는데 하필 내 듀티 때 라인이 빠져 다시 잡아야 했었다

근데 또 혈관이 잡기 어려운 분이라 2번을 실패하고 바로 정맥주입 선생님을 불러준다 하였다

근데 "아 괜찮아~"하시길래 생각보다 젠틀하시다 했었는데 "오빠 다리가 아픈데 다리 좀 주물러줘" 이러는 것이었다...

그전 듀티 때도 그래서 수선생님이랑 직접 면담도 했었다고 들었는데.. 기분이 무척 나빴고 "아.. 아니에요~ 전 요~"하며 나오니

 " 아가씨도 안 해주나?"이런 식으로 얘기했었던 것 같다..


그분의 입장에서 봤을 때 진짜 다리가 아파서 그런 것일 수 있지만 젠틀했던 분이라면 확실하게 저렇게 기분이 나빠할 말투나 어투 내용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상 위 분을 포함해 사실은 모두에게 감사를 느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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