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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멍 Jul 15. 2018

내가 되고 싶었던 간호사

위로가 될 수 있는 간호사

위로가 될 수 있는 간호사

그게 내가 되고 싶은 간호사의 모습이다


이 이야기에 대해 하려면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야 한다.

5살쯔음인가6살쯔음인가 어머니가 과일가게를 하셔서 친구네 집에 언니와 함께 놀러 간 날이었다

그 집은 어묵집을 했었는데 난 좁은 계단에서 계단 뛰어내리기 놀이를 혼자 하고 있었다

3칸에서 뛰어내리기, 4칸에서는 못 뛰어내렸던 것 같다 ㅋㅋㅋ

그런데 그 밑에 어묵 국물을 할 뜨거운 물 항아리가 그때 내 키만큼 큰 게 있었다.. 계단 뛰어내리기 놀이를 하다 거기에 부딪히면서 그 뜨거운 물이 나에게 쏟아졌는데 3도 화상은 아닌 심한 2도 화상을 오른팔에 입게 되었다..

하지만 화상을 입은 자리는 나중에 크면서 더 자라지 않아 기형이 될 수 있어, 허벅지 살 3군데를 크게 크게 크게 잘라 팔에 덧대어 팔이 자라면서 좀 더 자라날 수 있게 하는 수술을 2 차례 했었다


하지만 켈로이드 피부라서 울퉁불퉁하게 흉한 흉터가 남았고 그 흉터는 손을 델 수록 커지기에 그대로 둔 채 그렇게 26살 인생을 보내고 있다.


그 어린 시절이 난 기억나지 않지만 어머니께서는 그 어린아이가 얼마나 아팠는지 소독하는 의사 선생님에게 하지 마라고 소리 지르는 걸 보고 울었다고 한다...

그때의 기억이 안 좋아서였는지 난 그때의 기억은 남지 않았고..

이런 흉터 있는 팔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간호할 수 있을까 고민도 참 많이 했다


그 고민을 해결할 때 도와준 분들은 너무 많으시다. 대학 담당교수님은 그런 걸 절대 신경 쓰지 말라 하셨고, 지금 다니는 병원 수간호사 선생님은 7부로 해달라고 하면 된다며 나에게 안심을 시켜주셨다.. (여름에도 긴팔을 입을 생각이었는데 많이 배려해주셨다)

또한 잊지 못하는 중학교 때 선생님은 매일 긴팔 입는 모습에 팔토시를 남몰래 챙겨주셨고(집에 가서 울었다.. 마음이 고마워서)

친구들 또한 나에게 괜찮다며 격려를 많이 해주고 차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늘 이런 나를 보며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하셨고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주셨다 사랑을 못 받았다는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게...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자란 난 누군가에게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고 누군가 물으면 아픈 사람에게 기타 한 곡 쳐줄 수 있는 간호사, 또한 나처럼 아픈 흉터가 있는 이에게는 나 같은 사람도 간호사 일을 해낼 수 있으니 당신도 힘내세요라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단지 주사 잘 놓는 간호사, 컴플레인 빨리 해결해주는 간호사로서 머물러져 있지만 언젠가는 기타 또는 피아노, 어떤 악기든 배워 아픈 분들에게 연주해 줄 수 있는 간호사, 어떤 그들의 아픈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어 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당신은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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