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숲멍 Jul 15. 2018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인상 깊었던 구절

레오노레는 정말 안됐어. 하지만 그건 내 책임이 아닐세. 내가 그녀의 여동생의 개성적인 매력에 끌리어 교제를 하고 있는 동안, 레오노레의 가슴속에 나에 대한 연정이 싹텄다 하더라도 나로서야 어쩔 도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기는 해도 ㅡ 나에게는 정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레오노레의 감정에 기름을 부은 것이나 아니었을까? 레오노레의 꾸밈없는 심정이 드러나는 언동을 재미있어하며,  사실은 전혀 우스꽝스럽지도 않은데 나는 남들과 함께 그것을 웃음거리로 삼지나 않았던가? 정말 그러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아아, 자신에 대해 스스로 비난하면서도 태연할 수 있으니 인간이란 참 묘한 거야.

친구여, 나는 자네에게 약속하네. 나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힘쓰겠으며, 운명이 가져다준 조그만 불행을 그전처럼 자꾸만 되씹는 그런 짓은 하지 않겠네. 현재를 즐기고 과거지사는 과거지사로 흘려보내겠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