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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멍 Aug 01. 2021

모더나 2차 예방접종을 맞고

예방접종 부작용은 알고 맞자.

모더나 2차 예방접종 주사를 맞았다.


밤이 되자 아파왔다

열이 나고 숨이 차고 입맛도 없고 기력이 없어 누워있는데

어머니께서 이것 해라 저것 해라 하는데 정말 힘겹게 움직이고 있어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너무 힘들다고 했다

진심반 농담 반 "엄마 나 죽는 거 아니겠지?"라고 눈물 글썽이며 물어봤다..


머리도 너무 깨질 듯이 아파와 집에 있는 타이레놀을 하나 먹었다.

조금 낫는 기분과 함께 예방접종 같은 날 맞은 한 친구에게 "나만 이렇게 아프니...?"라고 물었다.

친구 "발바닥이 뜨거워서 잠이 안 와. 그 전 날 맞은 샘 숨차고 가슴통증 있어서 바로 응급실 갈뻔했대... 이게 맞고 이틀째가 진짜 아프다더라.."

그제야 이게 모더나 2차 예방접종 부작용임을 깨달았다

1차 때는 팔만 조금 아파서 걱정 안 했었는데 2차가 확실히 아팠다.

그때 당시 일기를 보면 이렇다


이건 금지다. 너무 아프다.
코로나 걸린 것처럼 죽을 것처럼 아프다.
왼팔은 벌겋게 부어오르고 누가 건드리면 일단 싸운다.
수액? 못 단다. 가동범위가 제한적이다.
근데 친구네 수 샘은 타이레놀 먹고도 힘들면 말하란다.
사실상 와서 일하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아. 또 숨차고 열이 난다. 근육통 장난 아니다.
숨을 몰아서 쉬었다. 솔직히 산소포화도 떨어졌을까 봐 핸드폰으로 산소 수치 재봤다. 98% 정상이긴 하더라.

다른 내 동기는 주사 맞고 첫째 날 나이트 근무하고 둘째 날 나이트 근무하는데 너무 아파서  수액 맞으면서 (N/S +비타민) 일하려고 했는데 갑작스 러운 가슴통증과 syncope(실신)으로 아이가 넘어갔으며 당시 HR(맥박) 144..
응급실로 가서 시간 좀 지나고 나서는 나아졌지만 마찬가지로 붉은 팔 증상과 계속해서 있는 가슴통증.
이대로 죽는 건가 싶었다고 한다.

병원에서 수목금 2차 주사를 맞혔는데 금요일에 맞고 토요일인가 쓰러진 내 친구는 주말은 병가를 못쓴다 했다 한다...
우리는 3교대라서 주말에도 일하는데 주말에 병가 못 쓰면.. 수목금을 주사 맞히는 게 맞는 건가?
싶었다..

병원에서 유급휴가가 가능하다했지만 현실적으로 병동 간호사는 불가능했다.


Feat. 친구랑 내 팔 붉은 팔 증후군.. 모더나 2차 부작용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3일 동안 2차 예방접종을 맞기 희망했던 교직원 다 맞아야 했기에 병동은 전쟁통이었다..


모더나 2차는 초기 36시간이 고비인 것 같다.

여전히 팔은 아팠지만 36시간이 지나자 어느 정도 열이 잡혔고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자고 일어나면 열도 떨어지면서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물도 좀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이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음을 알고 맞길 바란다.

솔직하게 단기간 생긴 백신이 얼마나 안전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백신을 맞는다면 전체 면역에도 도움이 되고

어느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코로나에 걸더라도 중증도가 덜하다는 점에서 맞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모두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이게 맞지 말라는 글인가 싶기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고민을 했지만 그들이 알고 맞는다면 좀 더 좋겠다는 점에서 적어보았다.

 이런이런 부작용이 있으며, 아플 때 진통제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때 맞아야 함 또는 나의 그냥 일기장이랄까..



보통의 하루 가족들과 두런두런 앉아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모든 순간이 기적임을

내가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있음에 알지 못했다.



P.S 다른분들은 무사히 접종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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