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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멍 Jul 20. 2021

간암 환자... B형 간염 환자

Varix bleeding..(식도정맥류 출혈)

.

오늘 환자가 생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61세 남자 환자로 간암, B형 간염 보균자였으며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호스피스를 갈까 말까 하다 병동에서 보고 있던 환자였다


환자는 전반적인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가끔 복통호소로 진통제를 주는 정도였다...

아프다고 하여 진통제를 주고 해열진통제를 주는데..

갑자기 환자가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아프다고 한다.

이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그런 적은 없다 한다.


이상하다 싶어 재본 혈압은 80/60... 그 외 바이탈 정상.

숨이 찬가 싶어 산소포화도를 재보니 산소는 97% 정도로 정상 수치였다.

담당의가 간호사 스테이션에 있어 가서 노티를 하니 일단 수축기 혈압(SBP) 80까지는 obs...

알겠다고 하고 병실까지 걸어가는데 뭔가 느낌이 안 좋다

다른 동료 간호사 두 명이 문 앞에 서있어 왜인지 물었더니 토를 하는 것 같다고..


피를 토하고 있었다

울컥. 울컥


바로 환자 간호사실로 빼 달라고 한 뒤 담당의에게 달려가 선생님 ㅇㅇㅇ환자 varix 터진 거 같아요. 토혈해요.!!!

환자 바로 간호사실로 뺀 뒤

담당의가 중심정맥관 (cvc)만 꽂고 바로 내시경실 내리자고 한다.

그 와중에 판토록, 글라이프레신 로딩하고 플루이드. 달고

중심 정맥관 잡고 15분 정도 걸린 뒤 바로 내시경실에 내려갔다.

그리고 수혈도 처방 나서 피도 내리고 피검사도 하고..


지혈술을 하고 나서 바로 올라온 뒤 혈압 70/50...

담당의 확인하고 생리식염수 500ml 정도  hydration...  수액을 주었다..

이후 혈압은 85/ 60 정도로 유지되었고

(식도정맥류 출혈 환자들은 혈압을 높게 유지하면 안 된다. 혈압이 높아 압력이 가해져 또 그쪽으로 출혈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 심폐소생술 하지 않음에 대한 동의서도 받았으며 중환자실 입실 동의서 또한 받았다.

환자는 자식들은 모두 일본에 있고 부인과는 이혼하여 혼자 사시는 분이었다.

결국 전부인에게 연락하여 상태를 말하였고.

아저씨는 본인 상태가 안 좋아진 것을 알았는지 만약 내가 잘못되거든 본인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며 수습해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지혈한 후 추가로 더 토혈한 것은 없었으며 중환자실에서 며칠간 더 잘 보자 하여 바로 전동 기록지 쓰고 이때까지 사용한 물품 fee 끊고... 환자 전동을 보냈다..


그분께서 마지막에는 내 손을 잡으며 "고맙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중환자실에서 치료 잘 받고 꼭 건강하게 나와야 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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