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소회(所懷)
울릉도 엉겅퀴 해장국,
그 생소한 음식을 가지고 가게를 오픈했다.
그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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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수집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바다와 엄마의 공통점을 찾으면서 정리했다.
그 내용으로 브랜드 북을 정리한다.
나의 이야기로부터 출발한 나와 닮은 누군가의 이야기, 거기에 덧대어진 누군가를 닮은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들이 조금씩 중첩되면 비교적 공감할 수 있는 시대의 찰나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쌓아 올린 브랜드. 그것의 중심에 있는 몇 개의 키워드- 바다, 울릉, 깊픈, 그리고 엄마.
수많은 누군가의 엄마들, 그들의 역사를 들여다보다 찾은 키워드들, 그 많고 많은 멋진 것들 사이에
그렇게 익숙하게 남겨져있던, 익숙하기에 돌이켜보면 특별한 사람, 엄마.
이번 브랜드가 가진 음식의 기준
"엄마"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내놓지 말 것.
깊다의 키워드를 분해하고, 새로 쌓아 올리고, 그것을 또 나의 기준대로 재해석해 만든 브랜드.
누군가 누군가에 대해 애정하고 생각하는 마음도 깊고
된장의 맛도 깊고,
그 국물의 맛이 깊거나
지리적 위치가 깊었던,
그리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의 심도가 얼마나 깊은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치열하게 열중해서 만든 브랜드.
바다에서, 그것도 울릉도의 옷을 입고 가장 심도 있는,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나의 세 번째 브랜드, 깊픈.
나와 같은 사람들이 먹는 대중음식을 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가졌던 생각을
30이 한참이나 지난 내가 실현하는
버릴 것 없이 귀한 것들로 채우고
내 곁에 익숙해서 특별한 지 몰랐던 것들을 돌아보도록
익숙하기에, 지나고서야 특별한 것들로.
대단한 지 몰랐는데,
다른 곳에서 적당히 경험하다 떠올리도록.
나의 브랜드는, 지금보다 지나간 기억에 더 좋은 경험으로 느껴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