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암동 모 횟집
금암동 모횟집에서 전화가 왔다
통구입을 2009년도에 했는데 본인들 과실로 깨진것도 아니고 수거업체에서 쾅쾅쳐서 깨졌다며 무상교환을 요구한다
재질이 프라스틱인데 여러가지 원인과 오래 쓴 관계로 약해져서 그런건데 말문이 막혔다
내가 민원인을 이해시키지 못한 걸까?
따지고 드는데 바보처럼 겁에 질려 대답도 못했다
울 담당자한테 사항을 말하고 넘겨줬었는데 오늘 아침에 회의도중 전화가 울려서 조금후에 전화한다고 끊었는데 계속 내 자리로 벨이 울려된다
담당자가 당기어 받으니 여직원하고만 통화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담당자도 사항을 알고 있는데 말해주면 좋으련만 그냥 끊어버리고 출장을 나가셨다
그후로도 계속 벨이 몇 차례에 걸쳐 울린다
나중엔 전화 안주면 가만 안둔다고 했다고 한다
내일 출근하기가 심난하다
무상교환이 불가하다고 하면 같은말만 되풀이 할텐데 말이다
내가 민원인한테 열받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요란하다
내 능력으로는 어찌해야 할지 알수가 없다
담당자는 출장 나가면 그만이고 사무실에 있는 사람은 전화민원에 시달려야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짜증난다
업무가 많고 적은것을 떠나 마음이 떠난지 오래이다보니 사무실이 지옥처럼 느껴진다
보조라는 이유로 미안한 마음은 없고 당연히 해야되는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일을 주는게 싫다
지겹고 신물난다
언제까지 이렇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
눈뜨면 출근할 일이 심난하다
인사이동 관계로 업무가 바뀌어도 말 한마디 없이 자연스럽게 일 거리를 건네주는 것을 바보처럼 말한마디 못하고 받아서 처리하는 나는 뭐지?
담당자는 이런 경우에는 시간을 끓어야 한다고 하지만 민원인은 내가 담당자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하는 것이고 나는 그 전화가 받기 싫어 피하는 것이고
처음에 무상으로 줬으니까 이번에는 돈주고 사면 좋으련만 어렵다 어려워 ㅠ ㅠ
요란한 내 마음 어찌하오리
마음아 내일 출근하지 말까?
과연 어떤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전화 로이로제 걸리겠다
오늘도 죄없는 전화선만 뽑았다가 끼우고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자리에는 앉아있기 싫고 뒷문 열고 나가 밖에서 맴돌았다
내 마음 만큼이나 바람도 세차게 불어댄다
다음 날 아침부터 왠지 불안하더니 오후에 금암동 모횟집 사장이 찾아왔다.
화장실 갔다가 오는데 그 사람하고 눈이 마주친거다.
왠지 느낌이 이상해서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는데 그게 발단이 된것 같다.
아니 발단은 어제 내가 전화를 안받은 것이 발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덩치는 크지 얼굴을 보아하니 조폭처럼 생겨서 나도 모르게 그만 피해버렸다.
사무실 직원이 담당자랑 통화연결을 시켜줬다고 한다.
나는 갔을꺼라 생각하고 도망갔다 왔는데 안가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퇴근 시간 무렵이 되니 다시 들어오는 것이었다.
이번엔 책상 밑으로 숨어버리고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
무섭고 심장은 왜이리도 쿵쾅거리는지
그 남자 왈 "지금 누구 데리고 장난 하냐고 뭐 죄 지었냐고 하며 아까 마주친 사람이 맞구만 하면서 열받는다"며 한소리 했다.
한편으로는 어제 바로 전화를 주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후회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민원인하고 같은 말 되풀이 하기 싫어서 피해버린건데 일이 이상스럽게 꼬여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담당자도 없는 상태에서 민원인을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어제 상황설명하고 담당자한테 건네주었던 거고
음식물통이 뭐다고
처음에 무상으로 줬으니까 이번엔 돈을 주고 구입하면 좋으련만 업체 탓만 하면서 어떻게든 무상으로 받아가려고 하니 대책이 없다.
담당하시는 분이 밖으로 데리고 가서 이야기 하는 틈을 타서 먼저 빨리 들어가라고 하길래 5분 먼저 나오긴 했지만 마음이 요란하다.
순진하게 시간을 끌어야 된다는 말을 믿은게 잘못이었을까?
아님 내가 그렇게 믿고 싶었던 걸까?
어제 오늘 완전 바보된 것 같다.
집에 오는데 맥이 풀어졌다.
오늘은 긴장속에 하루를 보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