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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Feb 15. 2016

안나와디의 아이들

[안나와디의 아이들을 읽고]

어둠속 불빛 따라 공항으로 가는 아이들 감시망을 피해 미티 강과 만나는 넓은 도랑가를 헤엄쳐 가고 철조망에 긁힌 상처도 아랑곳 하지 않고 폐품을 주우러 목숨을 건 모험이 시작된다.


부자들이 버리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더미 속 보물을 찾기 위해 서로가 경쟁자가 되어 삼엄한 경계를 뚫고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가 된다.


화려함에 묻힌 빈민촌 안나와디 신분계층과 종교적 갈등, 각박한 삶과 상상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의 감정들이 폭발하면서 그들은 눈 앞에 보이는 먹잇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에게 그렇게 성난 맹수가 되었을까?

법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경찰, 환자를 위하기보다는 검은 뒷거래가 먼저인 병원, 청렴 결백해야할 공직자, 겨울 철새처럼 선거철에나 반짝이는 정치인 어느 누구도 타의 모범이 되기는커녕 약자인 그들을 대상으로 협박을 일삼았고, 선거철 선심성 공약의 대상으로 이용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 창고 가득히 쌓인 쓰레기더미 안에서 폐품분리 작업으로 하루일과를 보내며 생계를 위해서는 도둑질도 마다하지 않는 아이들 그들에게도 꿈은 있겠지?

뭄바이 공항 옆 호화로운 호텔들의 그림자 속에서 판잣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 인도가 경제 발전을 시작하자 빈민촌 아이들도 희망에 부푼다.

우직한 소년 압둘 부자들이 버린 쓰레기에서 돈벌이 기회를 발견했고 이웃 꼬마들의 선생님을 자처한 대학생 만주는 안나와디 최초의 대졸 여성이 될 꿈에 부풀어 있었다.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져야 할 압둘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 가해자의 누명을 쓴 가족들 경찰은 그들에게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했고 갖은 고문과 폭행 속에서도 그들은 이를 악물었다.

서로 간에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처럼 얽히어 미움의 싹이 트고 끊임없는 싸움들과 가족들의 폭력에 시달리던 친구의 자살을 지켜봐야 하는 현실 이 모든 것들이 빈민촌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교통사고나 다른 조직들로부터 구타 등으로 인해 거리에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을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목숨을 잃을 경우 행려자로 처리 어디론가 사라져 가는 시신들은 해부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약자를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관료들과 상위층 사람들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복지의 혜택에서 배제되며 살아가는 안나와디의 사람들 부정부패는 버리려 해도 버릴 수 없는 것일까?

 

자신의 나이도 모르는 아이들 학업보다는 생계를 위한 폐품 수집이 일상생활처럼 되어버린 삶속에서 그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나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처해진 상황에 따라 잠시 책을 접어두듯 접기도 합니다.

나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쉼 없는 노력과 피와 땀 눈물 없이는 가질 수 없습니다.

자신과의 승리에서만 성취할 수 있습니다.

나는 때로는 포기하기도 하지만 나를 버리지 않는 이상 기약은 없어도 언젠가는 가질 수 있습니다.

나를 가지고 싶다면 정성과 노력의 씨앗을 뿌려주세요

그럼 당신께 나는 성취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나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나는 “꿈”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들의 꿈을 향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이상의 날개를 펼칠 날이 올 것이다.

어쩌면 그 꿈마저도 갖는다는 것이 그들이 처한 현실 속에서 허황된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들에게 밝은 미래는 있는 것일까?

어둡고 긴 고통과 가난의 터널에서 벗어나 희망이라는 밝은 빛이 찬란하게 비추어 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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