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작년에 왔던 그 모기 잊지도 않고 또왔네

by 정선주

엥~~~~~엥~~~~~~엥

불 꺼진 방 물 만나듯

귓전에서 울어대는 모기떼들

환한 불빛에 비추어 잡으려 해도

숨바꼭질을 하듯 보이지 않는다.


깊은 잠 빠져들 쯤

간질간질 가려움에

빡빡 긁어대니

빨갛게 부어오르는 성난 얼굴


작년에 왔던 그 모기

철 따라 잊지 않고 또 왔네.

반갑지 않은 모기떼들

굶주렸다는 듯 빨간 액체를 흡입하며

우리는 모기떼들에게 헌혈을 한다.


여름 밤 모기떼의 습격

약 오른 마음에 인정사정 볼 것 없고

찰싹 찰싹 손바닥 때려보아도

모기는 간데없고 박수만 쳐댄다


운 좋은 모기는 빠져 나가지만

배부름의 만족감에 심취해 있는 모기는

찰싹 때린 손바닥에 액체만 남기고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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