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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Apr 08. 2016

후루룩 후루룩

그칠줄 모르고 보슬보슬 비내리는 점심시간 삼삼오오 모여 왁자지껄 수다가 끊이지 않는 지하 구내식당과 주변 음식점마다 재빠른 손놀림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사무실 뒤 조그마한 국수집 "후루룩" 간판이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손글씨로 쓴 메뉴판이 벽을 장식하고 인심좋은 아주머니는 육수를 끓이고 국수를 삶으며 분주히 움직인다


김치 풋고추 된장등 쟁반 한가득 담아 상이 차려지고 갓 삶아낸 국수 위에 김가루와 가늘게 채썰어진 지단을 올리면 그릇 한가득 채워진다


깔끔한 국물과 잘익은 김치 한가닥 그리고 민들레로 만든 국수 한입 후루룩 후루룩 어느새 배는 불룩불룩해지고 따뜻한 방안에서 짧은 시간 휴식을 갖는다


어머니의 마음처럼 후식까지 골고루 챙겨주신다

웃음띤 얼굴로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아주머니 손맛에 끌리어 자주 찾는 곳이 되었다


일정한 시간이 되어야 제 맛이 우러나듯 정해진 타이머를 따라 국수를 삶아내고 적당한 시간 우려낸 육수가 어울려 깊은 맛이 나는 것 같다


한 시간 남짓한 점심시간 국수 한그릇에 허기진 배는 채워지고 인심좋은 아주머니의 마음이 전해져

내 마음에도 행복과 미소로 가득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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