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과 닿을듯한 산중턱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할머니의 곱게 빗어넘긴
쪽진머리처럼
햇볕을 머금은 빛나는
은빛물결 억새들의 보금자리
울긋불긋 곱디고운 옷 차려입은
나무들과 조화를 이룬다
드넓은 대지를 무대삼아
따스한 햇빛을 벗삼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시선을 사로 잡는다
삼삼오오 짝을지어
도착한 산중턱
은빛 장관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작품을 담아본다
쉼 없이 달려온
은빛 물결의 억새는
새로운 준비를 위해
황금들녁에서 성장한
고개숙인 벼를 연상시키듯
황금색으로 마술을 부린다
각자의 특성으로 자태를 뽐내며
주위의 친구들과 조화를
이뤄내는 자연의 꾸밈없는 아름다움
그 무엇으로도 그려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수채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