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대지 억새의 보금자리

by 정선주
1446818409003.jpeg




파란하늘과 닿을듯한 산중턱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할머니의 곱게 빗어넘긴

쪽진머리처럼

햇볕을 머금은 빛나는

은빛물결 억새들의 보금자리

울긋불긋 곱디고운 옷 차려입은

나무들과 조화를 이룬다


드넓은 대지를 무대삼아

따스한 햇빛을 벗삼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시선을 사로 잡는다


삼삼오오 짝을지어

도착한 산중턱

은빛 장관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작품을 담아본다


쉼 없이 달려온

은빛 물결의 억새는

새로운 준비를 위해

황금들녁에서 성장한

고개숙인 벼를 연상시키듯

황금색으로 마술을 부린다


각자의 특성으로 자태를 뽐내며

주위의 친구들과 조화를

이뤄내는 자연의 꾸밈없는 아름다움

그 무엇으로도 그려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수채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