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들꽃 일원이 Apr 20. 2016

수련회

2013년 8월 경천면 농촌사랑학교

무더위 속에 단비가 내리던날

촉촉히 젖은 산하 대지가 생기가 넘친다

노조 수련회 관계로 오전 근무만 하고

삼십여분을 달려 도착한 경천면 농촌사랑 체험학교 전통 농촌마을의 상징인 초가지붕과 아이들이 뛰어 놀수 있는 풀장과 방방이가 눈에 들어왔다

밖에 설치된 취사장 옆에 자리잡을 가마솥 체험등 가족단위 나들이와 단체 모임등으로 북적였다

간단한 회의를 마치고 저녁식사 및 뒤풀이가 이어지고 남자조합원들의 봉사로 삼겹살과 목살에 장어까지 상차림이 풍성해졌다

숯불 연기에 눈은 매워도 잠깐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되는 시간이었다

삼삼오오 모여 피어나는 이야기 봇다리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비는 내려도 장난기들이 발동해 풀장속으로 던져지는 자와 도망자간에 전쟁이 시작되었다 ^^

방방에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거운 비명이 터져나온다

밤은 깊어가도 지칠줄 모르는 입담에 모두가 즐겁고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개울가에서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에 잠자리에 누워도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뒤척인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뒷산 산자락에는 구름이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잠시 찌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웠던 수련회 였다

멀지 않은곳 가족과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십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