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문턱에서
봄의 기운을 받고
여름의 뜨거운 태양아래
성장하며 수확이라는 결실을
이뤄내는 가을
저녁 노을과 어우러진 황금들녘
수확이 남긴 텅빈자리는 고요함과 적막감이 감돈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 잎들
사이로 비춰주는 가로등 불빛 조명아래 눈부신 햇살을 머금고 매달려 있는 은행들
바람의 시샘속에 떨어진 잎들
인도의 카펫이 되고
책갈피 속 추억의 주인공이 된다
바스락 바스락
발자국 소리따라
흩날리는 은행잎 따라
울긋불긋 물들은 산하대지 따라
가을이 선물 해주는 수채화와 우리는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