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들꽃 일원이 Jun 23. 2017

똥딲기의 아침

오늘 하루는 똥 닦기로 시작한 하루다.

교육관계로 어제 일찍 나간 후유증이 큰 날이었다.

민원 명 잘못 입력과 접수 후 미 수령처리로 인해 지연된 건 수정해주고 전화해서 환급계좌번호 물어보고 중간 중간에 오는 서류 접수하고 세외수입 결산하고 나니 오전이 시속 80으로 지나간 듯 훌쩍 지나가버렸다.

매월 있는 교육으로 자리를 비울 때마다 일어나는 현상이다.


가정에서도 엄마가 자리를 비우면 엉망이 되듯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 인 듯 싶다.

몇 시간만 비워도 엉망인데 며칠씩 비우게 되면 어쩔지 상상이 간다.

이미 경험해본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렵게 교육 있다고 담당한테 말하면 돌아오는 한마디 “공익한테 말하고 가” 이다.

공익이 나의 대직자가 된지 오래되었지만 왠지 씁쓸하다.

어설프게 알고 있거나 공익에게만 맡겨놓고 신경 쓰지 않고 있는 담당자로 인해 빚어지는 현상이다.


가끔은 내 일 대신 해줄 사람 없나? 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무늬만 담당자인 사람들한테 기대하지도 않지만 짜증이 밀려온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기 위해 자기들의 편의를 위해 앞 창구는 기간제 공익근무요원 공무직으로 배치하고 공익근무요원한테는 팀 모든 업무를 배워 커버하라는 식으로 세뇌를 시키고 있다.


공익요원이야 근무하다 소집해제 되면 그만인데 참 많은 것을 요구한다.

비정상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묻혀버린 정상적 사고방식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 그들과 마음을 공유하며 지낸다.


언제나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 하며 근무할 수 있을까?

28년이 지난 지금도 그저 난 꿀 먹은 벙어리다.

상대방 성격을 알기에 그동안의 습관이 쌓여있기에 아무 말 없이 나의 일을 할 따름이다.

나를 억누르고 있는 그 무엇인가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아침을 여는 풍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