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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Dec 06. 2017

겨울 밤 간식

기나긴 겨울 밤 간식거리

방구석 한켠을 자리잡은 고구마

화로불 불씨속에 익어가는

군밤과 군고구마 속에 하나둘 모여앉는다


화로불 주변 둘러앉은 아기새

갓 꺼낸 군고구마 껍질 벗겨

호호호 불며 냠냠냠

입술에 그린 숯검뎅이

서로의 모습보며 까르르 까르르


잘 익은 김치 한 가닥 쭉쭉 찢어

어미새는 아기새 입으로 배달을 하고

오물오물 먹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난다


배부름 속에 찾아오는 졸음은

아랫목에 자리잡고 누워 잠을 청하며

꿈나라 여행중에도 울려퍼지는

멜로디와 구수한 향기속에 기나긴 겨울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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