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by 정선주

울 밑 화단에

곱게자란 봉선화

다양한 색으로

꽃피우며

우리를 기다린다.


곱게 으깨놓은

봉선화는 손가락에

살포시 내려앉아

커다란 잎 이불삼고

실로 묶어 여름 밤을

보낸다


모기향불 피워놓은

평상에 모여 이야기 꽃

피우며 밤 하늘 별자리를

찾다 잠이들고


봉선화 업은 손가락

세상의 고요함 속에서도

서서히 물들어간다


날이 밝아 이부자리

걷어보니 붉게 물들은

손가락이 햇님과 함께

반짝반짝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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