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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Jul 03. 2018

1~2분의 여유를 가지자

외국인들이 제일 먼저 배우는 말 하나가 "빨리빨리"가 아닐까?

장맛비가 그치고 햇빛이 뜨거운 열기를 쏟아냈던 오늘 오후 화장실 다녀오니 한 민원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처럼 접수해주고 돌려보내고 나니 잠깐 사이에 일이 생겼던 것이다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면 내가 화장실 간사이 민원인은 서류를 가지고 왔었는데 옆 공익이 잠시 기다리라고 한 후 몇초도 지나지 않아 옆 여직원에게 어디갔냐고 물어봤단다

그 여직원은 반사적으로 화장실 갔다고 하니 민원인은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해보라고 했다 한다

전화기 놓고 갔는데요?  

이러는 와중에 내가 왔던 것이다


화장실 간 사람한테 전화해서 볼일 보다 말고 나오라는 것이냐

인터폰을 설치해야 겠다

큰일보다 그랬으면 더 시끄러웠을 것이다

큰것 작은것 보러간다고 적어놓고 가야겠다 등 참 많은 말을 하면서 한바탕 웃기는 했지만 좀 웃프기는 했다

10분이 걸린것도 아닌데 1~2분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지 못해 그러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참 빨리빨리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도 위생민원 창구 민원들이 가져오는 서류는 다른서류 접수하다가도 제일먼저 해주기때문에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민원인 입장에서는 화장실 갔다는 말을 믿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잠깐이지만 기다리라고 하니까 짜증이 났던것 같다

여러모로 앞 창구는 힘든것 같다

생리적인 현상도 마음대로 못하다니 생각할수록 좀 어이가 없다

그래도 화장실로 달려와서 민원접수 담당자 계세요?  라고 안한것도 다행이라 해야 하나?

아무리 급해도 1~2분의 여유로 상대방을  배려해줬으면 한다

오늘은 황당하고도 배꼽잡고 웃기도 하고 웃프기도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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