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 둥글 초록대문 들어서니
주루룩 주루룩 넘치는 과즙
새빨간 속살 듬성듬성 숨은 씨들
시원함에 한입 물고 아삭아삭
달콤함과 톡톡 씹히는 고소함
더위에 지친 몸은 수박 삼매경에 빠진다
무더위에도 새벽을 여는 사람들
강렬한 태양 온 몸으로 받으며
등줄기 따라 흐르는 땀방울
턱 밑까지 차오르는 숨막힘
용광로 속 녹아내리는 쇠처럼
후끈 달아오르는 열기속에
젖은 수건을 비틀어 짜내듯
흠뻑젖은 땀을 닦아본다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과 함께
찾아온 반가운 손님 방문에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함에
한입 베어 물며
짧은 휴식시간
더위에 지친몸을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