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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Dec 25. 2018

서른즈음

새내기 열아홉소녀가 걸어온 그길

20년전 마음도 얼어붙은 그 겨울

배신 증오 원망의 씨앗을 심었네


서른즈음을 향해 달려가는 그 길에서

그들이 건네준 상황에

순수히 응했던 우리 그리고 나

무념무상 속 로봇이 되어 지내온 세월


마음속에 저장된 응어리는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처럼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

지내온 세월의 동반자로

이 길을 걷는다


다가오는 서른즈음에

지나온 그 길 뒤돌아 보니

삶의 발자국 흔적은 보이지 않고

빛바랜 사진처럼

오래된 필름처럼

쉼없이 흐르는 물처럼

씻기어 가고

또 다른 장면이 자리를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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