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늘 거리는 바람따라
낙엽비는 내리고
뒹그르르 뒹그르르
색동옷 입고 춤을 추네
흩뿌리는 낙엽 즈려밟고
걸음 걸음 바스락 바스락
장단 맞추며 노란 카펫
발자국을 남긴다
돌고 돌아 찾아온 가을따라
풍성함을 자랑하는 열매들
고운 빛깔과 멋스러움에
심취해 있는 만물의 여유
헝클어진 머리처럼
널부러져 있는 낙엽들 속에
젖어드는 가을의 정취
만끽하며 만물과 호흡을 한다
곱게 물들은 낙엽 한장
책갈피 속에 고이 끼워
그립고 소중한 사람에게
가을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