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달린 카네이션 한 송이
아이처럼 웃으시며 걸어오시는
백발의 어머니
굳게 닫힌 문은 열릴 줄 모르고
밖으로 보이는 자식들 모습
눈에 넣으시며
서로가 붉어지는 눈시울에
허공을 향하네
일 년여 만에 보는 십여분의
짧은 만남 뒤로 하고
기약없는 날만 약속하며
돌아오는 무거운 발걸음
자식 손에 건네준 봉투 속
옹기종기 모여있는 간식거리
자식이 먼저였던 시절
평생을 살아온 어미새의 모습
주름진 얼굴 어루만지며
애지중지 키워온 자식들
손에 손잡고 꽃바람따라
추억의 길 행복의 길
언제쯤 걸어볼까
그 길을 걷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