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먹구름 돛단배 타고
고요함을 깨우는 천둥소리 따라
한 낮중 밤하늘 쏟아지는 빗줄기
메마른 만물은 촉촉함을 머금고
하나 둘 모여드는 처마 밑 사람들
가느다란 빗줄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젖은 몸을 맡기며
쉼터를 찾는다
커다란 연잎에 내려앉은
또르르 흘러내리는 빗방울
거센 파도를 만날지라도
멈출수 없는 망망대해 향하는 길
쉼없이 흘러가는 기약없는 여정에
목적지를 알리는 뱃고동 소리따라
잔잔한 파도따라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에서 기나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물이 고이면 썩듯
우리의 삶도 만물의 삶도
생명력이 있기에 변화하며
망망대해 향해가는 기나긴 여정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