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들의 입맞춤

by 정선주

모태 속 둥지깨고 밖으로 나온 만생령

뿌리내리며 성장속에 하늘 높이 치솟아

무리지어 피어난 꽃들의 우아한 자태

황홀함에 빠져 눈높이를 맞춘다


얄궂은 봄바람의 심술

갓 피어난 아기 꽃

엄마의 품처럼 포근히 감싸주는 따스한 햇볕

잠꾸러기 아기꽃을 깨우는 촉촉한 이슬비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 꽃은

두팔 벌려 꽃 문을 여니

수줍게 숨어있는 작은 별

반짝이는 모습에 벌들의 입맞춤


하늘에 닿을 듯한 끊임없는 성장

풍성한 줄기와 잎 사이에

날아드는 한 마리 새

꽃향기에 취해 지지배배 지지배배

노래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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