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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Sep 20. 2022

달빛에 그려보는 임들의 모습

적막감이 감도는 텅 비어있는 집

덫에 걸린 조심성 없는 서생원의 몸부림

실웃음 짓게 하는 겁먹은 이들의 비명

덩그러니 남겨진 임의 사진

어루만지며 인사를 하네


뜨거운 열기도 잊은 채

혈연으로 맺어진 이들과 함께하는

채반에 쌓인 정성 담은 음식

마음의 즐거움 속 씁쓸한 미소

그리움만 쌓이네


가림막 넘어 보이는 노모와 짧은  만남

무거운 발걸음 뒤로 하고 성묘가는 길

형형색색 화사한 꽃다발 헌화하며

자녀 손들이 올리는 술 한잔에

빙그레 웃으시는 모습 상상해본다


휘영청 밝은 달빛에 그려보는 임들의 모습

가신 임을 위해

계신 임을 위해

묵언의 기원문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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