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은듯 꺾이지 않는 무더위
텅빈 집 옹기종기 모여
지지고 볶고 고소함에 이끌려
무더위에 굶주린 모기들
배를 채워주는 헌혈에
약오르는 사람들
정성 가득 차려진 차례상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올리는 따뜻한 밥 한공기
국 한그릇 술 한잔에
경건한 마음으로 재식의 시작을 알린다
그리운 님들 계시는 곳
화사한 꽃다발 손에 들고
걸음 걸음 옮기며
마주하는 성묘객과 자연의 조화
높은 곳 자리 잡으시고 고히 잠드신 부모님
아들 딸 손주 며느리
올리는 막걸리 한 잔에
배시시 웃으시는 모습 그려 봅니다
보슬비에 빼앗긴 자리
광대무량한 낙원세상은 볼 수 없지만
하늘 궁전 밝히는 일원의 빛과 합일하니
어두운 세상에 광명의 등불되어
찬란한 빛 비추는 휘영청 밝은 달
미소 머금고 방방곡곡 희망의 불씨를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