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by 정선주

어기영차 어기영차

담벼락 타고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담쟁이


여린잎은 걸음마를 떼듯

아장 아장 줄기 따라

담벼락에 도배를 한다


도심속 건물 벽 타고

오르는 담쟁이 잎을 따라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는다


초록의 싱그러움 속에

세상 밖으로 갓 외출나온

꽃들이 모여 밤하늘의 불꽃처럼

화려함으로 새들을 부른다


붉게 물들은 담쟁이 잎

낙엽따라 또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준비하며

떠난 그 자리는

앙상한 줄기만 남아

다음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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