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벨은 울리나
날이 밝으면 나서는 출근길
사람들과 차들로 북적이는 아침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버스정류장 지나 골목길 들어서면
밤사이 가져다 놓은 불법 쓰레기
광고라도 하듯 청정원 순창 된장 그릇에 담겨진
고추장 양념이 입을 벌린채 자리잡고 있다
재활용 분리수거함 옆 단골손님
정체 불명의 검정 봉투
여름이면 벌레들이 우글거리고
향기로운 냄새가 퍼진다
사무실 출근과 동시에
머지 않아 울리는 전화벨
그렇게 또 하루를 시작한다
어김없이 울려퍼지는 벨은
누구의 벨이란 말인가
공포의 수화기를 들고 개미 목소리를 낸다
음식물 쓰레기통 구입 문의 또는
대폐 신고 문의전화다 싶으면
앗싸를 외치며 톤이 올라간다
잘못 부과된 수수료 관련 전화면
인상이 절로 변해도 인내심을 요하는
전화 상담이 시작된다
나의 능력 밖이라 판단되면
담당자에게 패스 하지만
원칙에 의한 처리이기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
매일같이 울리는 전화민원에
빚쟁이가 되기도 하고
이름을 밝혀도 음식물쓰레기가 되기도 한다
불편하고 화가나서 전화를 했겠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그 사람들 화풀이 전화 받아주는 사람도 아닌데 나도 사람이기에 전화선을 뽑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나의 인내심에 한계를 느낄때가 있다
출근해서 8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오늘은 담당자 한테 한마디 했다
배출비례제는 괜히 시행해서 쓰레기가 줄어들기는 한거냐고 제도 자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불법으로 버리는 것도 많은데 돈은 엄청나게 들이면서 내가 보기엔 효과는 꽝인듯 싶다
사람들은 몇십원 몇백원 몇천원에는 관심 없는듯 싶다가도 부과가 잘못됐다 싶으면 따지고 든다
행정적 착오도 있고 상호간에 인수관계도 있고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텐데 잘못된 부과에 대해서만 물고 늘어진다
만2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 도망치기엔 아직 허락을 안하는 것 같다
빨리 도망치고 싶은데 더 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날이 풀어지면 또 시동이 걸리겠지
하루 하루 나와의 싸움이다
누구를 위해 전화벨은 계속 울리나? ㅠㅠ
벗어나고파 음식물 쓰레기에서 영원히 벗어나고파~~~!!!!!
- 2014년 2월 카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