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계약직

화려한 겉포장을 벗어 저편에 날려버린다

by 정선주

나를 싸고 있는 화려한 겉포장을 이제는 벗어 저 편에 날려 버린다

20 여년간 몸담고 있는 곳 앞으로도 몸 담아야 할 곳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자체가 씁쓸하게 만든다

근무를 하면서도 넘고벽은 어쩔 수 없는것 같다 아무리 친하게 지내도 왠지 모를 벽이 느껴진다

청내방송 멘트에서도 확실히 각인시켜 준다

공무원 신분이 아닌 공무직과 기간제 근로자의 휴무로 식당 운영 안한다고

일반 직원들이 들었을때는 무심히 넘긴 한마디가 당사자인 내가 들으니 좀 과장해서 벌거벗겨진 느낌이라고 할까 ? 개사 내용처럼 우린 유령일까? 방송하는 담당자는 아무 생각없이 작성했겠지만 조금만 배려한 마음이 있었다면 하고 아쉬운 마음을 가져본다

내일은 또 내 자리로 돌아가야 겠지

나에 대해 관심도 없지만 오히려 무관심이 마음편하다 그저 내가 해야할 일이 있기에 하는 것 뿐이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부러워 할 것이다

겉 모습만 보고 좋다 나쁘다 판단하지만 백프로 맞다고 볼 수 없다 겪어보지 않는 이상 어려운 일이다

나는 앞으로도 들꽃 처럼 베일에 가려진채 조용히 살아가련다

창피할 것도 없다 나쁜 일 하는 것도 아니니까 단지 내 자존심 문제일 것이다

자존심 그게 뭐다고 난 공무원 아닌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근로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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