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과 난항
끝없이 달려온 일년 이제는 결승점이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년을 놓고 보면 365일 이라는 기간을 달려왔지만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면 수많은 시간들이었다
그 수많은 세월속에서도 26년을 차지하는 직장생활 그 기나긴 시간동안 어떠한 일이 있었을까?
흔적은 없어도 마음 속 깊이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다
좋은 기억은 영원히 함께하고 싶지만 나쁜기억은 과감하게 지워버리고 싶은 것 모든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 중 어느것이 더 많이 자리잡고 있을까?
나쁜기억에 묻혀 조그마한 좋은 기억을 느끼지 못하는건 아닐까?
거센 파도를 만나 배가 요동치듯 수 많은 경계속에서 온갖 번뇌망상과 싸우며 고난의 항해를 하기도 하고 잔잔한 파도를 만나 순항을 하기도 한다.
열아홉에 시작한 사회생활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관공서라는 화려한 집 아래 있는듯 없는듯 지내온 세월
배신과 무관심 증오와 원망이 함께했던 시간이었다
들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맡은 바 업무를 이행하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 이름 석자를 가지고 살아가듯 사회생활에서 어느 누군가의 보조라는 꼬리표는 정년이 되어 퇴직할 때까지 함께 할 것이다.
세상에는 버려야 할 것도 지켜야 할 것도 많다
자존심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 때문에 스스로 벽을 쌓은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넘지 못할 고정관념의 벽이라는 장애물로 인해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에 쌓였던 감정이 한 순간에 녹아버리기도 한다
내 기억 속에서 영원히 지워버리고 싶은 음식물쓰레기 업무 그 꿈이 이루어졌던 한 해 였다
IMF 구조조정 0순위로 마음의 상처를 안겼던 해고는 시간이 약이라지만 아직도 깊은 곳에 아련히 자리잡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과 근무하며 함께한 시간들 세월의 흐름속에 정년을 맞이하신 분 운명을 달리하신 분 지금도 승승장구 하시는분들이 계신다
15년 후 나의 위치는 변하지 않겠지?
거센 파도를 만나며 그 자리를 지켜낸 커다란 바위가 스스로 몸을 깎아내어 한 작품을 만들어 내듯 모든 고난과 역경을 함께한 모습으로 나의 직장생활도 마감하지 않을까?
마무리 하는 그 날까지 난항과 순항을 오가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