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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명 른 May 24. 2024

만다라차트라고 쓰고 만다라트라고 읽는다

생각을 확장하고 가두는 연습

생각 정리가 필요한 이유


이상하게 여유로운 날이었다.

어? 오늘 모처럼 굉장히 여유로운 걸 이라고 생각하며 쌓인 주방일을 하고 게으르게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자기 전 내가 놓친 수업이 3개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장 12시가 넘기 전 제출해야 할 과제도 있었다.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뭐지? 치매야? 이거? 이제는 정말 얘지는구나


이런 일들이 처음이 아니다. 아이들을 챙기다 휴대폰을 마트에 두고 온 걸 집 앞에서 안 적도 있다.

정신줄 자꾸 놓네 이거.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지는 날은 더욱 그러했다.


탈탈탈

머릿속 생각을 탈탈탈 털어놓고 싶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정신없는 머릿속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했다. 탈탈탈 털린 생각들을 눈으로 보고 당장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배열했다.

그리고 다시 입력.


생각을 마구잡이로 펼치고 싶을 때는 싱크와이즈라는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연다. 그런데 자꾸 생각이 산으로 가서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지는 순간이 많아졌다. 마인드맵은 생각을 정리하기보다는 펼칠 때 유용한 도구가 아닐까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만다라차트를 쓰고 있다. 강제로. 강제시스템에 들어가 있다. 복근도 그렇게 강제프로그램 속에 들어가서 만들더니 다이어리도 강제프로그램 속에 들어가서 쓰고 있다.

내가 한심하다가도 기특하다. 필요성을 못 느꼈던 거니까. 그럴 수 있어. 괜찮아하며 관대하게 봐준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까. 내몰고 내몰고 나를 끝까지 내몰고 살았으니까. 이제는 나 귀한 줄도 알면서 살려고 챙긴다.

어쨌든 다이어리도 쓰는 여자고 복근도 있었던 여자다.


만다라트/만다라차트


만다라차트가 공식용어지만 국내에서는 만다라트로 유명하다. (법적 분쟁이 있었고 만다라차트가 맞다고 한다) 교육자이자 기업컨설턴트인 마츠우라 야스오가 불교 만다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동양적인 사고툴로 중앙에 핵심 주제를 두고 둘러싼 여러 칸이 서로 연결이 되며 관련된 주제에 대한 생각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기원과 목적: 만다라트는 일본에서 개발된 목표 설정 도구로, 복잡한 목표를 단계적으로 세분화하여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구조: 3x3 그리드 형태로, 중앙에 주 목표를 두고 주변 8개의 칸에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나 방법을 적는다. 각 세부 목표는 다시 3x3 그리드로 세분화될 수 있다.

사용 방법: 중앙의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작은 단계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계획한다. 이를 통해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처음 쓸 때는 빈칸 채우는 재미로 썼다. 쓰다 보니 인증서도 받았다. 가끔 팔목이 아프지만 정리된 생각을 입력하니 한결 머리가 덜 복잡하다. 습관으로 만들고 싶어서 꾸준히 쓰는 중이다. 들어오는 정보가 너무 많으니 내 뇌도 버거워서 좀 걸러줄 필요가 있다.


낯설다면

핵심 질문 하나만 툭 던지고

가볍게 답을 찾아가는 재미로 시작해 봐도 좋을 듯하다.

만다라트/만다라차트 형식


기록


식단: 아침-CCA주스 / 점심-샌드위치(홈메이드), 요구르트 / 저녁-CCA / 간식-아이스크림, 커피

운동: 인터벌 자전거 30분 / 구르기 100 / 1분 플랭크 / 복근 10분

컨디션: 몸이 물 먹은 스펀지 같다. 어제 운동하다 보니 1시간. 안 하던 걸 하니 몸이 피곤하다. 학교 업무 끝내고 쳐져 있었다. 남은 시간은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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