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점하는 자의 승리
금요일에 아이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 받았다.
아이만 다녀오면 좋으련만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니라는 판단 하에 엄마들도 함께다.
왜.. 벌써부터 피곤한 것 같지.
초대를 받았으니 선물을 준비해 가야 하는데.. 습관처럼 쿠팡을 뒤적인다. 그리고 선물하기 괜찮을 듯한 선물 후보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아이가 서운해할까 봐 아이의 선물도 같이 담는다.
내일이면 도착하니 급하지 않다.
쿠팡의 최대 장점이다. 아침에 문을 열면 딱 도착해 있다.
시장 구경을 좋아하고 마트도 잘 간다. 그래도 쿠팡 유료 회원을 하는 이유는 바로 내일이면 오기 때문이다. 이제는 물건을 쟁여놓지 않아도 된다. 내일 떨어질 것 같으면 오늘 주문하면 되니까.
쿠팡의 노예가 되었다.
그 사이 쿠팡은 엄청난 기업이 되었고, 올해 안에 회원 가격을 상승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 가격을 인상해도 고객이 빠져나가는 효과가 덜할 거라는 걸 쿠팡이 안 거겠지. 쿠팡의 대적할 상대가 많지는 않다. 마켓컬리나 각 마트의 온라인스토어 정도인데 익숙한 게 무서운 거라고 어지간하면 쿠팡에서 사게 된다.
선점.
선점의 힘이다.
나는 무엇을 선점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