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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명 른 Jun 07. 2024

쿠팡의 시대

선점하는 자의 승리 

쿠팡의 노예


금요일에 아이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 받았다.

아이만 다녀오면 좋으련만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니라는 판단 하에 엄마들도 함께다. 

왜.. 벌써부터 피곤한 것 같지.


초대를 받았으니 선물을 준비해 가야 하는데.. 습관처럼 쿠팡을 뒤적인다. 그리고 선물하기 괜찮을 듯한 선물 후보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아이가 서운해할까 봐 아이의 선물도 같이 담는다. 

내일이면 도착하니 급하지 않다. 

쿠팡의 최대 장점이다. 아침에 문을 열면 딱 도착해 있다.


시장 구경을 좋아하고 마트도 잘 간다. 그래도 쿠팡 유료 회원을 하는 이유는 바로 내일이면 오기 때문이다. 이제는 물건을 쟁여놓지 않아도 된다. 내일 떨어질 것 같으면 오늘 주문하면 되니까.


쿠팡의 노예가 되었다. 

그 사이 쿠팡은 엄청난 기업이 되었고, 올해 안에 회원 가격을 상승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 가격을 인상해도 고객이 빠져나가는 효과가 덜할 거라는 걸 쿠팡이 안 거겠지. 쿠팡의 대적할 상대가 많지는 않다. 마켓컬리나 각 마트의 온라인스토어 정도인데 익숙한 게 무서운 거라고 어지간하면 쿠팡에서 사게 된다. 


선점.  

선점의 힘이다. 

나는 무엇을 선점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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