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어디 숨었니
수업이 끝나자마자 정신없이 집으로 온다.
저녁에 줌으로 시험 회의가 있고
남편이 회사에서 업무를 볼 시간을 줘야 한다.
그래야 내가 회의를 하는 동안 남편이 퇴근해서
육아를 할 수 있다.
점심을 먹을 여유도 없이 정신없이 시동을 켠다.
해야 할 미션이 오늘따라 많다.
집에 온 아이도 뭔가 미션이 있는지 분주하다.
아이에게 대응하다 보니 결국 지쳐버린다.
그 사이 둘째를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이다.
분명 상쾌한 아침이었다.
며칠 무덥더니 비가 오고 난 후 바람이 선선해졌다.
기분이 좋았다.
잠깐의 여유를 잃었을 뿐인데
정신이 없다.
피곤하다.
감기에 걸린 둘째 아이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같이 눕는다. 조금만 쉬자.
아이들 저녁을 챙기고
급하게 회의에 들어간다.
시험지를 수정하고
또 수업이다.
바쁜 날이다.
그런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