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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글 Jun 27. 2024

언제나 응원해

정부지원 사무실 대표 모임

운이 좋았다.

정부지원으로 사무실을 지원받았고

오늘이 두 번째 정기회의였다.


새로 입주한 대표들은 본인의 사업을 소개하고

나처럼 이미 입주한 대표들은 그동안의 성과를 나누는 자리였다.


'무슨 이야기를 하지?'

'내가 최근에 이룬 성과가 뭐더라.'


회계법인부터 국방부에 들어가는 보안시스템이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쪼그라든다.

눈도 게슴츠레해진다.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4시간 연강을 신나게 했다.

수업을 마무리하니 1시 30분.

배에서는 연신 꼬르륵 소리가 난다. 

편의점에 들러 2800원 하는 샌드위치를 급하게 계산하고

차에 올라탔다. 

허겁지겁 샌드위치를 먹고 운전을 시작한다.

주차장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라 집에 주차를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탄다.

그렇게 도착하니 회의 10분 전이었다.


눈이 점점 더 게슴츠레해진다.

어느새 내 순서다.


"음. 안녕하세요. 업글의 키워드는 문해력인데요. 지금 보고서 교정교열을.(중략). 서울과기대에서 수업을.(중략).. 비즈니스가 처음이라..(중략).. 비즈니스보다는 제 일을 열심히 하면서..(중략) 그래도 성과를 나누라고 하면 정기적으로 칼럼(아차! 칼럼 보내야 하는데)을 게재하게 되었고...(중략) 그렇습니다.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그렇게 회의는 1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다.

30분 정도의 네트워킹 시간이 주어졌지만 절반 이상이 일어난다. 굳이 앉아있을 필요가 없어 보인다.

내 능력이 너무나 하찮게 느껴져 일어나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폭식.

오래간만의 폭식이었다.

그리고 반성. 지금은 반성 중이다.


괜찮아. 점점 더 발전하고 좋아질 테니까.

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오늘은 이제 그만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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