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라 설레나 봄
한창 벚꽃 날리던 4월 15일, 프로젝트에 갓 투입된 디자이너 두 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지난 호에 수주 소식을 알렸던 바로 그 프로젝트! [KB스타 기업뱅킹]을 산뜻하게 변화시킬 박소희, 김서린님인데요, 디자인 얘기를 할 때 눈이 반짝거리더군요. 프로젝트 끝나고 또 한 번 만난다면 그때는 커피가 아니라 맥주였음 좋겠단 생각을 해봤어요. 같은 일로 만난 사람은 일 얘기할 때 제일 잘 통하잖아요? 두 분, 프로젝트 끝나면 연락 주세요. 못다 한 얘기를 그때 듣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이나 다짐이 궁금했습니다.
박소희 : 첫 번째 구축 프로젝트인데 프로세스를 잘 학습한 뒤 다음 구축에 나갈 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유관부서가 어떻게 협업하는지, 스타일 가이드나 디자인 가이드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실무에 적용하는지 등을 잘 학습할 생각입니다.
김서린 : 저 역시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많이 챙겨가고 싶고 그를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인 소감이라면 일단 너무 떨립니다. 처음 보는 분들도 있고, 저희 자리 바로 뒤쪽에 현업분들이 앉아 계시거든요. 그 압박감이 대단한데 잘 이겨내고 저희 팀원들과 소통을 잘하면서 제 업무를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5~6년 전만 해도 주로 제안 팀에서 와이어 프레임을 설계하고 디자인 팀에서 브리핑받아 멋지게 디자인하는 방식이었는데, 지금 유플리트에서는 제안 시작 단계부터 기획, 디자인, 퍼블리싱 담당자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안 작업에 대한 생각도 궁금했습니다.
박소희 : 다른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는 중이어서 KB스타 기업뱅킹 제안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데, 프로젝트 나오기 전에 함께 제안하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다 보니 제안 참여가 도움이 됩니다.
김서린 : 저희가 이번에 제안에 참여하지 못해 프로젝트 투입 바로 직전에 자료 다운로딩을 받으며 황혜신 책임님, 최정임 책임님, 김기홍 책임님, 김주은님께 ‘이러이러한 게 있었다, 박소영 책임님이 모더레이팅 해주시는 게 좋았다.’ 등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업 대상의 뱅킹이다 보니 대국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벤치마킹할 수 없고,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한계가 있어요. 제안에 참여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팀 단합에 있어서도 그렇고 제안에 다 같이 참여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제안 방식도 달라졌고 협업 방식도 달라졌죠. 유플리트에서는 주간/일간 스크럼이 일상화되었습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서도 꾸준히 스크럼이나 스프린트 등 애자일 방식으로 일하고 커뮤니케이션할 텐데 이에 대한 생각도 궁금했습니다.
박소희 : 개별 팀원의 상황을 알 수 있으니 데일리 업무를 짜는데 도움이 되고, 지금 프로젝트 같은 경우도 매일 팀에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유가 되니 그날 그날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하기 편합니다.
마침 두 분이 MZ세대라 ‘래디컬 칸도르’를 짧게 설명하고 이런 소통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박소희 : 저희가 얼마 전에 MZ세대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뭔가 미디어에서 바라보는 MZ세대와 우리의 실제 모습은 다른 것 같아요. 미디어에서 말하는 MZ세대는 회식하자 해도 “전 약속 있어요.”, 야근하라 하면 “제 워라밸과 맞지 않아요.” 이렇게 엄청 솔직하고 개인의 바운더리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막상 우리 세대의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오히려 저희 다음 세대인 알파 세대가 미디어에서 바라보는 MZ세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저희 역시 “네네~” 이런 분위기예요^^
전 X세대인데 제가 젊을 때, ‘왜 이렇게 기업들은 세대 조사를 하고 규정하고 구분 짓지?’ 의아했어요. 그런데 나이 들어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우리와 다른 세대들이 나타나니 젊은이들의 생각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우리도 나름 당찬 X세대였는데 MZ세대들을 보며 참 당돌하네? 생각하는 게 참 아이러니했습니다^^;
요즘 세대들이 솔직함을 추구하는 이유는 워낙 방대한 정보량을 접하다 보니 그 안에서 팩트를 빨리 수집하려는 욕구가 있을 거란 분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견을 물었습니다.
김서린 : 제 생각에는 MZ세대의 고유한 특성이라기보다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현상이 아닐까 싶어요. MZ세대가 사용하는 미디어 매체가 많다 보니 수용하고 있는 정보 양이 훨씬 많겠지만 여타 다른 세대들도 쏟아지는 정보에서 팩트를 뽑아내는 그런 거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오히려 하얀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것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사실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볼 때 팩트만 얘기할 수 없는 거니까, 아무리 솔직해도 최대한 서로 선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박소희 : 솔직한 거랑 무례한 거랑은 다르니까요.
맞습니다. 래디컬 칸도르에서 주장하는 바가 그렇습니다. 무턱대고 무리하게 솔직한 게 아니라 선을 지키면서 서로 터놓고 얘기하자, 이거니까요. 역시 MZ세대라고 해서 극단적으로 볼 필요는 없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세대와 상관없이 ‘래디컬 칸도르’가 어색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두 분은 어떻게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김서린 : 너무 자연스럽게 디자이너가 된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왠지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를 디자인 관련 학교로 간 후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왔어요. 본래는 그래픽 디자인이라고 해서 조금 더 시각 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진 분야였는데, 한창 UX/UI가 뜰 때 커리큘럼을 보니 너무 매력 있는 거예요. 디자인이 예쁘면 되는 줄 알고 예쁘게 만들고 나서 사람들에게 설득시키면 됐는데, UX는 조금 더 설득력에 힘이 있잖아요. 내가 왜 이렇게 구성하고 선을 이렇게 쓰고 점을 이렇게 썼는지 로지컬한 디자인이 있을 수 있단 생각이 들어서 이쪽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박소희 : 저는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해요. 원래는 디자인과 관련이 없었어요. 학교도 언론과나 영화연출 쪽이었고 오랫동안 준비하던 것도 있었는데 중간에 접고 2019년 말에 ‘그럼 난 이제 뭐 먹고살지?’ 고민을 했어요. 디자인에 대한 개념은 아예 없고 포토샵만 조금 아는 정도였는데 어느 날 인스타를 통해 UX/UI 디자인 학원에서 수강생을 모집하는 걸 보게 된 거죠. 당장 수강료가 필요한 게 아니고 취업하면 그때부터 수강료를 내면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수강료도 당장 아낄 수 있으니 UX/UI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뜸 지원을 했죠. 물론 떨어졌어요. 포트폴리오도 없고 하니까. 그런데 학원 실장님을 설득해서 다니게 됐고, 첫날 학원에 가니 UX가 뭔지도 모르겠고 이미 다른 친구들은 포트폴리오도 있고.. 제가 제일 못한 거죠^^; 그래도 계속하다 보니까 포트폴리오가 딱 완성이 됐는데 너무 뿌듯한 거예요. 오랜만에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싶었어요. 그렇게 계속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고 다른 수업도 듣고 하다가 유플리트를 딱! 보게 됐어요.
우와, 두 분 너무 신기하네요. 디자인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재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보였고 실제로 그렇단 답을 들었습니다. 긍정적인 기운에 전염되어 인터뷰가 점점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유플리트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일까요?
박소희 : 저희가 운영 업무를 처음 인수인계받을 때가 기억나는데, 수진님께서 가이드를 싹 정리하셨어요. 모르는 게 생겨도 가이드를 보면서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이드가 명확히 있다는 점’이 굉장히 편했습니다.
김서린 : 유플리트는 환경 폴이 다양한 편이잖아요. 구축도 있고, 운영, 외부 운영, R&D, 엑스플리트의 컨설팅까지 다양한 환경들이 있고 각각에 맞는 방법론을 써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은 점 같아요. 방금 소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내부 운영을 할 때는 기존의 가이드에 따라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고, 넥스트랩에서 일할 때에는 소영 책임님께서 굉장히 애자일, 스프린트 관련된 모더레이팅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렇게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볼 수 있었던 게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지금 구축 프로젝트로 나오니까 구축 나름대로의 체계도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걸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같은 환경에 같은 방법론이라 하더라도 적용하는 방법들이 다를 수 있고 어차피 마주하는 매 순간순간이 새롭기 때문에 그 새로운 거에 대한 부담이 없는 편입니다.
박소희 : 오히려 그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희 입장에서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여기서 지금 이런 방법을 쓰고 있는데 잘 적용이 되지 않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저쪽에서는 저런 방법론을 쓰는데 그게 여기에 적용이 잘 될까?’ 이런 식으로 레시피를 위한 재료를 항상 수급받는 느낌이라 좋아요.
유플리트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자랑할만한 게 있었나 궁금했습니다.
김서린 : R&D 팀으로 발령받고 나서 다 같이 했던 첫 번째 프로젝트가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획인데, 그게 자랑하고 싶더라구요. ‘유플리트에 마이데이터 회사가 있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작업을 해본 건데 유플리트 브런치에 그 산출물이 올라가 있습니다.
아하~ 브런치 글을 읽으며 굉장히 정성이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두 분이셨군요!!
'우당탕탕 R&D팀-LEAN UX 체험기 편' 보러가기
박소희 : 저도 마이데이터 서비스요. 저희가 서비스 기획을 다 같이 한 게 처음이었는데 그때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기획과 함께 참여한 게 처음이었는데 당시 산출한 아이템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 이후에 굉장히 유사한 서비스가 출시된 걸 봤어요. ‘우리의 감이 틀리지 않았네!” 그랬었죠.
또 하나는 마이데이터랑 연결되는 프로젝트였는데 ‘우리만의 신나는 워크프레임을 만들어보자!’ 해서 UX 관련 공부도 해보고 이거를 우리 팀에 적용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짜 맞춰보는 그런 과정들이 있었는데 나중에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디자인 얘기가 무르익어가니 두 분이 지향하는 디자인이 궁금해졌습니다. 같은 일을 해도 추구하는 바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다양한 법이죠. 두 분의 디자인은 어느 길로 무르익어 갈까요?
박소희 : 저는 확실히 지향하는 바가 있는데, 예쁘게 꾸미는 거에 치중해서 가독성을 해치는 앱들을 종종 봐요. 그래픽이나 디자인 요소를 예쁘게 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기본은 ‘쓰기 편하게 만드는 거’니까 미적인 요소에 집중하느라 사용성을 놓치는 건 배제하려고 합니다. 제가 전북은행 계좌가 있어서 이번에 JB뱅크 앱을 다운받았는데 굉장히 놀랐던 게, 그래픽을 최대한 지양했더라구요. 상품 메인 화면에도 그래픽이라고는 신용카드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픽이 하나도 없어서 정보만 딱딱 보고 해서 사용성이 굉장히 높았어요. 이런 디자인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서린 : 저 같은 경우는 엣지 포인트가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2015년 때부터 UX/UI를 어깨너머로 봤던 거에 따르면 지금 모바일 프로덕트들은 거의 균일해요. 사실 UI는 다 주류가 있고, 그걸 따르면 사용성에서도 크게 어긋나는 일이 없거든요. 약간 갈증이 들더라구요. 아무래도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탐색이든, 작은 폰트 같은 요소든 엣지 포인트가 들어가는 특별한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상 깊었다거나 영감을 주는 디자인이 궁금합니다.
박소희 :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일상 비일상의 틈’이라는 앱인데, 사용성이 굉장히 떨어지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잘 살아난 디자인이거든요. 탈그리드로 해서 인상을 확 강하게 먹는(?), 아까 서린님이 말씀하신 디자인 엣지가 너무 잘 들어간 앱이에요. 사용성이 낮지만 매일 사용하는 앱은 아니다 보니 어느 정도 명성이 되더라구요. 두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JB뱅크’. 카카오뱅크를 처음 봤을 때도 약간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JB뱅크도 사용성 측면에서 많이 놀랍다, 이런 거 되게 과감하게 시도했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레퍼런스를 보면서, 또 실제 앱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이게 어떻게 됐지?’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그리고 최근에 키오스크들을 보면서 ‘지양점’ 사례로 영감을 얻기도 하구요.
김서린 : 저는 실생활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디자이너다 보니 계속 눈여겨봐요. 뭐든 새로운 게 나오면 깔아보고 연구하면서 영감을 얻습니다.
유플리트 안에서 ‘이 사람 디자인이 정말 탐난다.’할 때도 있었을까요?
박소희 : 저희 같은 경우에는 다른 디자이너분들의 작업물을 못 봐서 누구라고 확실히 찾기는 어렵지만 입사했을 때 감탄했던 적이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운영팀의 수진님인데, 기획서를 받고 그날 바로 디자인을 끝내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밀도가 너무 높은 거예요.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퀄리티까지!” 하며 감탄한 적이 있어요.
김서린 : 저 역시 소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GUI 디자이너와 협업할 기회가 적었어요. 같이 작업했던 분들을 떠올려보자면 구수영 책임님과 소희님, 두 분 정도 함께 일했는데 두 분께 탐난 부분들이 하나씩 다 있었던 것 같아요.
구책임님의 경우, 제가 폰트 쓰는 법을 잘 몰랐는데 그런 거 정리하는 걸 디테일하게 잘 잡아주셨어요. 그런 능력이 탐났고 따라해보려 노력했습니다. 소희님의 경우, 디자인하실 때 늘 논리적으로 설득을 해주세요. 제가 평소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게 중구난방으로 말하는 건데, 소희님은 저와 반대로 ‘이런 결정을 내릴 때 이런 이유가 있다.’ 말씀해주시니까 그게 좋았어요.
박소희 : 서린님이 논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전혀 못 느꼈어요. 서린님도 디자인을 설명해주실 때, 늘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주셔서 말 잘한다 느꼈는걸요. 그리고 서린님이 컬러를 굉장히 잘 쓰시고 캐릭터도 엄청 잘하세요. 저희 R&D에서 헬스케어 프로젝트 진행할 때 서린님이 캐릭터를 그려주셨는데 제가 창의력이 부족하다 보니 캐릭터를 쓱쓱 만들어내시는 게 놀라웠어요.
여기서 잠깐!
우리 용쓰님 얘기도 잠깐 나눴어요. 용쓰님이 말씀하신 ‘기획자의 논리력을 가진 디자이너, 디자이너의 감각을 가진 기획자’에 대해 공감했고, 다른 팀이었음에도 게다가 채용시즌이라 많이 바쁘신 때였음에도 작업물을 봐주셔서 감사한 기억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박소희 : 저희가 헬스케어 작업할 때 처음에 많이 헤맸어요. 그때 용쓰님이 무드보드 처음 잡는 법부터 다시 알려주시고, 키워드 추출하는 법도 알려주시고, 컬러를 왜 여기 이렇게 쓰면 안 되는지 이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UX적으로 해석을 해주시니까 제가 많이 배웠더라구요.
두 분도 용쓰님처럼 훌륭한 리더가 되겠죠?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박소희 : 저는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참 많이 배웠다고 느끼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경력이 적을 땐 망망대해에 홀로 있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고, 배웠던 것과 다른 상황이 펼쳐질 때가 있어 당황하기 쉬워요. 이때 최대한 방황을 줄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어서 실력적이든, 프로젝트 환경적인 것이든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로 인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참 그 사람에게서 많이 배웠다고 느끼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김서린 : 든든하지만 친근한 리더가 되고 싶어요. 저희가 막내다보니 솔직히 말하면 책임님, 부장님.. 이렇게 직급이 올라가면 약간 심리적인 벽이 있거든요. 나쁜 의미의 벽은 아니지만 좀 그럴 때가 있어요 ㅎㅎ 리더는 큰 책임감을 갖고 계시니까 아랫사람으로써는 어리광 부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제가 리더가 되면 ‘일단 모르겠으면 바로 달려가도 좋을’ 그런 리더가 되고 싶어요.
유플리트의 2022년 캠페인이죠. 전문가로서의 나를 고찰해봅시다. 두 분은 어떤 전문가인가요?
박소희 :
흔히 내가 다 아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퇴보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또한 UX/UI는 항상 기민하게 트렌드와 사용자에게 대응해야 합니다. 관련 이론 외에도 다양한 상황과 산업군에 대해서 항상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의미에서 저는 늘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김서린 :
제 장점은 디자이너와도 퓨전이 잘되고, 기획자와도 퓨전이 잘 됩니다.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게 제 장점이라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도 ‘어느 누구와 협업을 하든 잘 어우러지고, 협업을 할 때 더 뿌듯한 작업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점심시간을 쪼개 인터뷰하다 보니 늘 시간이 아쉽네요. 다 싣지 못한 내용도 아깝구요. 소희님, 서린님. 프로젝트 끝나면 꼭 봐요! KB스타 기업뱅킹 디자인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