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가 어때서?

by 유플리트

사랑은 본래 배타적이다.

나와 너 외에는 그 누구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배타적인 마음이 두 사람의 세상을 견고히 만든다.

다만 부작용이 있다.

상대에게 몰입할수록 시야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그 많은 사람 중에 너만 보여.” 로맨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막장으로 변하는 건 내 눈에 현미경이 씌워진 까닭이다.

아침에 눈을 떠 밤에 눈 감는 순간까지 상대만 생각하다 보면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의미를 담고 대서사를 만들기 시작한다.

점점 거슬리는 게 많아지고 검수할 게 많아진다.



일 역시 마찬가지다.

몰입할수록 시야가 좁아져 크고 넓고 깊은 이 세상을 오로지 그 ‘일’이 만들어 낸 기준에 맞춰 재단하게 된다.

내가 아는 걸 상대도 다 알아야 하는 게 당연해지고,

이걸 모르는 상대는 개념이 없거나 모자라거나 진상으로 보인다.

50분 책 읽고 나면 10분 먼 산 보기가 필요한 것처럼, 일에 몰입한 후에는 반드시 빠져나오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인에게 번아웃이 많아지는 이유는 지나친 몰입으로 인해 좁아진 시야로 본인 스스로를 가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터에서 오래가는 사람은 이외로 양다리 걸친 사람들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주말이 소중한 사람,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이 있는 사람, 지속적이고도 원대한 궁극의 목표가 있는 사람 등 또 다른 바운더리가 있는 사람은 쉽게 지치지 않는다.

그들은 삶이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다는 걸 안다.

사람이 여기선 약해도 저기선 강하고, 여기선 강해도 저기선 약할 수 있단 걸 안다.

어딘가에서는 현미경을 내려놓고 쉬는 법을 안다.

지속적인 몰입을 위해 정기적인 거리두기 또한 필요하단 걸 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조용히 그만두기’가 큰 공감을 얻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82414175039804

그만두기라는 표현은 퇴사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번아웃을 겪은 직장인이 자신의 삶을 더욱 중시하며 일, 직장과 거리두기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한다.

그 전에는 중국에서 ‘탕핑’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는데 ‘똑바로 드러누워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온 힘을 다해 노력해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더 노력하지 않고 최소한의 욕망만 유지하며 생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기사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번아웃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사 말미에 이런 인터뷰 내용이 있는데, 애슈빌에서 생산성 전문가로 활동하는 타냐 돌턴은 “그저 포기하고 조용히 그만두겠다고 결심하면 자신의 일을 하며 잘 지내거나 성공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일을 즐기지 못하거나 목적이 사라지는 것이 뒤로 물러나게 하는 것”이라면서 “경계 뒤에 수동적으로 조용히 그만두는 것보다는 자신의 커리어에 조금 더 능동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더 낫다.”라고 말했다.

결국 거리두기는 필요하되, 포기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거리두기가 현명하다는 뜻일 테다.



사랑에서 양다리는 안될 일이지만, 일에서 양다리는 필수라는 걸 명심하자.

(단순 말장난이지만 행간의 의미가 전달되길 바란다.)

일을 사랑할수록 반드시 밀당의 기술을 익혀 오래가길 바란다.

사람이든 일이든 짝사랑은 말자.

그러기엔 당신은 너무 소중하다.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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