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원주율

by 유플리트

수학은 문제해결의 학문이다.

수학을 통해 문제를 다양하게, 또한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원의 둘레 길이를 구하는 방식은?”

이에 대해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답을 구한다.

어떤 이는 원의 둘레에 잉크를 묻혀 데굴데굴 굴려 직선으로 만든다. 그리고 직선의 길이를 잰다.

어떤 이는 피자 나누듯 원을 최대한 쪼개 가장자리를 직선으로 만든 후 그 선을 이어 붙여 길이를 구한다.


둘레 1.png 원을 데굴데굴 굴려보니 원의 둘레 길이와 원이 지나간 직선의 길이가 같네?


둘레 2.png 아르키메데스는 원 안에 96각형을 넣고 96각형의 둘레 길이를 구했다.


아이들에게 물으면 답할 법한 방법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새 구하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고 그저 원의 지름에 원주율인 3.14를 곱해 답을 내고는 수학은 어렵다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학문은 아니라고 위안 삼는다.


우리가 입시제도의 희생물로 자라서 그렇지 사실 수학은 흥미로운 학문이다.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고민하고 노력하여 답을 찾아내는 과정.

원주율이 그 고민의 결과물인데 우리는 과정의 재미를 놓치고 결과값인 3.14만 죽어라 곱했다.

그래서 수학이 문제해결의 학문이란 걸 동의하지 못한 채 자랐다.


자, 원을 쪼개고 쪼개 둘레 길이를 구하는 방법을 배웠으니 (억지스럽더라도) 오늘 삶에 적용해보자.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크고 복잡한 문제 덩어리가 있다.

문제를 자잘이 쪼개 보자.

쪼개고 쪼개면 아주 작은 조각들이 나온다.

그 조각들 중 내가 해야 할 것, 할 수 있는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자.

가뿐해지지 않는가?


필자는 어디서 듣거나 본 것들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오늘 그중 하나를 공유하고 싶다.

(어쩌자고 출처 없이 적어둔지라 출처를 밝힐 수 없음에 양해를 구한다.)


하루를 가득 채우는 작은 시련들과 자질구레한 걱정거리를 주목하지 말라.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는 한 가지 목적과 계획을 주목하라.
높은 산에 오르는 사람이 가파른 경사와 험준한 길에만 시선을 고정하면 그 오르는 발이 심히 피곤해 산을 오를 의욕마저 꺾이고 말리라.
그러나 정상이 선사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관에 시선을 고정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성취로 향하는 단계로 여기면 오르는 길이 달라지리라.

복잡하고 큰 문제 같지만 자잘한 걸 버리면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한 두 개가 남을 것이다.

그것에 집중하면 내가 가는 큰길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너무 정답을 바라거나 요구하지 말자.

저마다의 문제해결방법은 다르다.

("내가 아는데 무조건 3.14를 곱해!"라고 할 것이 아니라 굴려도 보고 쪼개도 보고 하는 걸 지켜보자는 말이다.)


또또한 내 인생의 마디마디마다 딱딱 적용할 원주율 (π라 쓰고 파이라 읽는다.)을 구하려 애쓰지 말자.

사실 원주율 3.14도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

3.14159265358979323846264338327950288…

여전히 정확한 값을 알 수 없는 미지수이자 비밀의 수이다.

모든 인생의 원주율이 그러하니 내게도 네게도 있을 틈을 받아들이고, 서로 너그럽게 대하며 쉬엄쉬엄 가자.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



keyword